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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가격 폭등, 고등어 ‘착해’…한일어업협정 결렬로 국민생선 희비 갈려

중앙일보

입력

한일어업협정 결렬이 국민생선의 위치를 바꾸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갈치는 마리당 소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0~50%씩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리당 5782원이던 갈치(중품)는 이달 1~17일 평균 기준 마리당 8306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고등어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1~17일 기준 고등어 가격은 마리당 2810원으로 전년 10월 평균(2722원)보다 3.2% 높은 수준이다.

이는 갈치의 산지위판 물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고등어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달 3~17일 기준으로 갈치(선어)는 79만1327마리가 잡혀, 전년 동기(205만399마리) 대비 61.4%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고등어(선어)는 652만1313마리가 잡혀 전년 동기(93만474마리) 대비 600.9%가 늘었다.

대형마트에서도 고등어와 갈치는 각각 ‘착한 고등어’, ‘금치’로 신세가 엇갈렸다. 김형표 롯데마트 과장은 ”지난 6월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되면서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한국 어선의 조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갈치는 매년 10월~이듬해 3월 제주 서귀포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주로 조업되기 때문에 어업협정이 타결되지 않는 한 갈치 기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고등어는 여름부터 겨울까지 제주도와 서해 인근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한일어업협정 결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급등 추세를 틈탄 수입산 생선의 수입도 활발하다. 갈치는 냉동 세네갈산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산 생물 갈치, 필리핀산 생물 갈치 등이 판매되고 있다.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잘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20~26일 국내산 냉동갈치를 마리당 6480원, 노르웨이 자반고등어(800g, 엘포인트 회원 기준)를 4600원에 판매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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