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헌특 단독 운영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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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대표 회담을 통한 국회 개헌 특위의 재개를 위해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으나 신민당 측이 헌특 재개가 일단 어렵다고 보고 서울 개헌 추진 대회의 강행을 결정하는가 하면, 민정당에서 헌특의 단독 운영 검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어 헌특 정상화 전망은 매우 어두워지는 형편이다.

<민정당>
일요일인 16일 하오 채문식 위원장, 윤중길·이치호 간사와 분과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헌특 간부 회의를 열고 이번주까지 신민당이 헌특에 들어오지 않으면 신민당이 헌정질서와 의회주의 절차에 따른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결론짓고 내주쯤 독자적으로 헌특을 가동시키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채 위원장은 『현재 여야간에 추진중인 대표 회담이 선택적 국민투표제 사전 보강이라는 신민당의 요구로 무산된다면 원만한 대화로 헌특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묻고 『그럴 경우 민정당은 합법적 절차에 따른 개헌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헌특의 독자 운영 등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합법적 방법이 국회를 통하는 것과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제의하는 두가지가 있다고 상기시키고 국회가 스스로 헌특을 마비시키고 권능 행사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사태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당>
17일 상오 확대 간부 회의에 이어 이날 낮 동교동 김대중씨 자택에서 이민우 총재와 두 김씨의 3자 회동을 갖고 직선제 개헌 추진 서울 대회를 오는 29일 하오 2시 갖기로 결정했다.
홍사덕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발표를 통해 『서울 대회는 이중재·김수한 두 부총재가책임을 지고 계획 입안 및 추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18일 정무회의가 끝난 후 서울시 지구당 위원장들과 확대 간부들의 연석 회의에서 유제연 사무총장이 마련한 구체적인 대회 실행 방안을 검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대회 개최 장소와 관련, 장충공원·남산 야외 음악당·전 서울고부지·여의도 고수부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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