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오토바이로 도로 막고 침 뱉고 욕설한 10대들

중앙일보

입력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오토바이 5대를 타고 가던 10대 5명이 뒤따르던 차량이 경음기를 울렸다는 이유로 차량에 침을 뱉고 욕설하는 등 보복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특수협박·음주운전·폭행 혐의로 김모(18)군 등 10대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5일 오전 7시20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부산 남구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5대를 타고 저속운행을 했다. 이에 오토바이를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A씨(33)가 경음기를 울렸다.

그러자 10대들은 오토바이로 차량을 에워싸고 침을 뱉고 욕설을 했다. 또 A씨에게 차에서 내려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차량 운행을 방해했다. 당시 차량에는 A씨 부인, 돌 지난 아기, A씨 부모 등이 타고 있었다. 10대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달려온 A씨의 사촌형을 위협하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 조사 결과 10대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08~0.113%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또 10대 5명 중 한 명만 고등학교에 다니고 다른 4명은 고교를 중퇴해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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