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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살해한 뒤 암매장 한 30대, 4년 만에 들통

중앙일보

입력

동거녀를 살해한 30대 남성과 시신 암매장을 도운 동생이 범행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18일 오후 2시20분쯤 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 등)로 이모(38)씨와 동생(36)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2년 9월 함께 살던 A씨(36·여)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밭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동생은 시신을 함께 묻은 혐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씨 어머니 지인 소유의 밭에서 A씨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뼈만 남은 상태로 1m 깊이 땅 속에 묻혀 있었다. 밭에서는 A씨를 묶을 때 사용한 노끈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A씨와 동거하던 중 말다툼 끝에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씨는 범행 일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씨 형제는 A씨가 묻힌 밭에서 2.4㎞가량 떨어진 마을에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4년 전 한 여성이 동거 중인 남성에게 살해당해 암매장됐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왔다”며 “DNA 감식으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씨 형제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음성=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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