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음담패설 진행자가 부추긴 것" 트럼프 변호 나선 멜라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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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 [사진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 변호에 나섰다. 18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다.

멜라니아는 2005년의 음담패설 동영상에 대해 “당시 함께 있었던 프로그램 진행자 빌리 부시가 부추기고 유도한 것(egged on)”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남편에게 부적절한 말이라고 지적했다.나도 놀랐다.그건 내가 알고 있는 남편의 말이 아니었다”라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당시 트럼프가 진행자의 유도성 질문에 당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는 당시 자기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모르고 빌리 부시가 부추기는 대로 남자들끼리의 대화(boy talk)를 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언은 2005년 10월 NBC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였던 빌리 부시와 나눈 대화로 녹음된 테이프가 공개돼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멜라니아와 결혼한 지 불과 몇 개월 안 된 상태였지만 “나는 자동으로 미인한테 끌려서 바로 키스를 하게 된다. 자석과도 같이 기다리지도 않고 그냥 키스해버린다. 그들은 스타에겐 무엇이든지 하게 해준다” 등의 음담패설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사촌인 빌리 부시는 파문 이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렸고 성숙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최근 NBC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멜라니아는 남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고소한 여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공평한 일이다. 그건 민주당쪽에서 먼저 우리 부부의 사생활을 들고나왔고 이후 점점 더 추악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모델 시절 사진을 이용한 것에 대해선 “그건 내가 모델로 열심히 일할 때의 사진이고 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답변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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