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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 200조 쓴 유커 씀씀이 보니, '한국·루이비통·화장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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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遊客)의 지갑은 어디에서 열렸을까요. 지난 국경절(10월1~7일) 연휴기간 동안 벌어진 일들을 되짚어 봤습니다. 올해 유커들이 쓴 돈은 우리 돈으로 무려 200조원. 빅 연휴 시즌을 맞은 유커들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로는 한국과 루이비통, 화장품이 꼽혔습니다. 이번 기사는 KOTRA의 집계를 참고했습니다.

#국경절 풀린 돈, 200조원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에 중국인들이 쓴 돈은 무려 1조2000억 위안에 달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00조원에 달합니다. 중국 내에서도 소매점이나 요식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나 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연휴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소비항목으로 '여행'이 꼽혔다는 것입니다. 중국 국내 여행을 한 사람들은 5억930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1인당 연평균 여행경비가 9498위안으로 우리 돈 160만원에 달하는데, 지난해 1인당 가처분 월소득의 5.2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5개월 꼬박 일해서 번 돈을 여행에 투자하는 셈이죠.

스위스 명품 브랜드 연구기관인 디지털럭셔리그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홈페이지에 오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중국 네티즌들이 호감을 보인 곳은 '한국(16%)-태국(14%)-일본(13%)'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통상 중국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위가 태국, 2위가 우리나라, 3위가 일본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 결과지요. KOTRA는 이유로 "일본이 환율문제로 비용이 상승해 순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핫한 검색어는 역시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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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디지털럭셔리그룹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브랜드는 역시 루이비통이었습니다. SNS에서 회자된 브랜드 순으로 따지면 루이비통(21%)-샤넬(6%)-조르지오 아르마니·프라다·구찌(4%) 순이었다는군요.

유커가 지갑을 연 품목은 역시 화장품(10%)이었다고 합니다. 가방(4%)과 시계(3%)가 뒤를 이었고요. 화장품 중에서는 기초화장품(64%)이 가장 많았는데 과거에 관심 밖에 있었던 향수(17%)가 새롭게 뛰어올랐습니다. 중국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화장품에 붙던 30%에 달하는 소비세를 감면한 이유가 이해가 가네요.

#알리페이 결제 9.6배 훌쩍 늘어

유커들은 중국의 대표적인 카드인 '은련'카드를 많이 썼는데, 작년보다 36%나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올해 국경절에 긁은 카드값 규모는 8819억 위안. KOTRA는 "영국과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의 사용이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상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내놓은 알리페이 사용도 확 늘었습니다. 해외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9.6배 늘었습니다.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에 알리페이를 쓴 이용자들은 400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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