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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한국, 안전지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바이러스가 내국인에게서도 발견됐다는 학계의 발표는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종전까지는 국내거주 미국인과 중동에서 귀국한 근로자에게서만 이병의 원인바이러스(HIV 일명 HTLVⅢ)가 발견됐을 뿐이어서 우리나라는 AIDS의 안전지대로 인식돼왔다.
그런데 최근 연세대의대 이원영교수(미생물학)가 20대 남성동성연애겅험자 2명으로부터 HIV를 검출해냄으로써 이제 우리나라도AIDS의 위험을 피부로 느끼게끔 됐다.
유사한 바이러스가 많기때문에 원인바이러스 및 그존재를 완벽하게 확인하는데는 여러단계의 분리동정을 거쳐야하는등의 과제가 남아있다는 일부 학계의 주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반향을 일으키는것은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AIDS가 급속히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5월말 현재 전세계에는 2만5천여명이 이범에 감염돼있고 미국에만 2만2천여명의 환자가 있다. 또 미국에서만 향후5년내에 18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체내의 혈액속에 침투, 각종범균에 대항해 싸우는 이로운 T임파구세포만을 집중공격해 인체면역기능을 파괴시켜 결국 죽음으로 몰고가는 무서운 바이러스.
하지만 HIV보균자가 모두 AIDS환자가 되는것이 아니라 체내면역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경우에만 발병하게 된다.
미국질병관리센터의 집계를 보면 미국전역의 HIV바이러스 보유자를 1백만∼1백50만명으로 잡고있어, 실제환자(2만2천명)발병은 1∼2%에 불과하고 앞으로 AIDS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도 20∼30%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AIDS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전예방책을 강구한다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약5년의 잠복기를 거친후 나타나는 AIDS의 증상은 간헐적인 미열과 함께 피로·두통이 오고 임파선이 붓는다.
아울러 계속적인 설사·밭은기침·호흡곤란과 함께 밤에 식은땀이 난다.
또 어른의 경우 현저한 체중감소가 오며 어린이는 일체의 발육이 증지된다.
AIDS원인바이러스는 혈액·정액·침·눈물등의 체액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남성동성연애자마약중독자 혈우병환자와 성관계가 복잡한 사람들이 이병에 걸릴 위험성을 많이 갖고있는 것이다.
현재 AIDS의 획기적인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돼있지않고 인터페론인터로이킨-2·티모신·HPA-23·AZT등이 시험적으로 쓰이고있을 뿐이다.
결국 예방 및 치료제개발이 이루어기기 전까지는 동성연애 복잡한 성관계등을 삼가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 사전예방을 철저히 하는것이 최선책인 것이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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