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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땐 항생제 3~4주 먹어야…나아졌다고 중간에 끊으면 내성 생겨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Q. 다섯 살, 두 살의 아들 둘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툭하면 코감기에 걸리는데, 감기에 걸릴 때마다 병원에서 콧물을 빼주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일반 코감기와 축농증, 비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어른은 하루 1000cc, 어린이는 하루 500~600cc의 콧물이 코 점막과 부비동(코 양쪽 뼈 밑 빈 공간)에서 생성됩니다. 이 콧물은 점막을 촉촉히 하는 역할을 합니다. 먼지나 바이러스, 다른 이물질이 들어오면 콧물에 먼저 달라붙게 해 호흡기 안쪽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공기가 건조해 콧물이 마르거나 몸이 피곤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 바이러스가 코 점막에 침투합니다. 예민해진 점막은 맑은 콧물을 쉴 새 없이 만들어냅니다. 콧물이 1주일쯤 지속되면 세균 감염이 일어나 누런 콧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후 4~5일쯤 지나면 회복기에 들어섭니다. 콧물이 점막을 보호한다며 그대로 내버려두는 부모도 있는데, 그렇게 하다간 축농증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코감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때 생깁니다. 코감기로 많은 콧물이 생기면 부비동에서 목을 통해 위장으로 빠져나가는 콧물에 비해 코를 통해 들어오는 콧물 양이 더 많아집니다. 콧물이 고인 상태가 지속되는 겁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박테리아가 발현하기 쉽습니다. 그 때문에 염증물질이 생겨 누런 코가 부비동에 가득 차게 됩니다.

축농증일 때는 항생제를 약 3~4주가량 복용해야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중간에 항생제를 끊으면 절대 안 됩니다. 균이 살짝 죽어가다가 다시 더 센 균으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일반 항생제를 쓰면 잘 듣지 않아 여러 항생제를 써야 하고, 치료도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누런 코가 나오면 다 축농증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은데, 그렇게 흔한 병은 아닙니다. 축농증은 만 2세 이전에는 잘 걸리지 않습니다. 의사도 감별할 때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게 특징입니다. 2주 이상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누런 코가 나오면 코 내시경과 X선 검사를 통해 축농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축농증 수술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보통 15세가 지나야 가능합니다.

비염은 좀 다릅니다. 비염은 주로 나쁜 공기, 먼지, 꽃가루 등 이물질 때문에 생깁니다. 자극을 받은 코 점막에서 콧물을 만들어 호흡기를 보호합니다. 콧물이 나온다고 그때마다 먹거나 뿌리는 약을 쓰면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비염이 의심된다면 항원·항체 검사를 한 후 해당 이물질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회피요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집먼지가 최대한 나지 않게 청결히 하고 털인형·털옷, 애완동물 등 비염을 유발하는 요소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점막을 촉촉하게 하려면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습기 사용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가습기는 물을 자주 갈고 하루 한 번은 청소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코에 딱지가 너무 많이 생긴다면 코 점막에 식염수 한두 방울을 넣어 촉촉하게 해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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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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