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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표시한 뒤 발언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31일의 국회본회의는 심완구 의원(신민)의 전날 발언의 처리 및 잔여 발언 허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민정·신민당간에 3시간여의 신경전을 벌이다 신임 김현규 신민당 총무의 취임일이라는 점이 고려돼 당사자의 『미안하다』는 유감 표명선에서 나머지 발언을 마치기로 타결돼 순조롭게 재 출범.
의장실을 중심으로 이재섭 의장이 신민당의 신순범 수석부 총무의 얘기를 듣고 이를 최영철 부의장이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와 이한동 총무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민정·신민당은 이날 모두 3차례 접촉을 갖고 절충을 거듭.
이민정 당 총무는 하오 1시20분쯤 맨 처음 의장실에 들러 심 의원의 전날 발언이 국회법저촉사항이며 당연히 발언도중 의장이 퇴장을 명령했어야만 할 사안이므로 징계의 차원에서 잔여발언을 줄 수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전달.
그러나 진 신민당 수석 부총무가 『신임 총무의 등원 첫날인데 선물을 줘야할 것 아니냐』 『의원이 발언을 채 못하는 악례를 신임총무가 떠안도록 해서는 안되지 않겠는냐』고 했고 최 부의장이 이를 전달, 민정당의 노 대표와 이 총무가 결국 이를 수락.
이에 따라 민정당측은 잔여 발언을 주는 대신 당사자가 「본인의 발언 미숙으로…」라는 유감 표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는데 신민당측이 이에 반발, 또 한차례 위기를 겪었으나 「미안」선에서 가까스로 낙착돼 본회의는 하오 4시 54분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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