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과서 문제 등 계속 간섭 땐 훗날 한-일간 전쟁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후지오」전문부상의 대한 망언을 지지해 온 일본집권 자민당의 매파의원들이 28일 하오 주일한국대사관으로 이규호 대사를 예방한 자리에서『한국이 교과서 문제 등으로 계속 간섭하면 일본에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하고 10∼20년 후에는 한일 양국간 스트레스가 누적되어『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자민당의 중·참의원내 젊은 의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국가기본문제동지회(회원 37명)의 대표「가메이」(49·4선)의원과 간 사장「우라다」, 사무국장「히라누마」의원 등 3명은『우리조상이 전부 나쁜 짓만 했다고 교육할 수는 없지 않는가. 교육은 그 나라의 주권에 관한 문제다』라는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고 한국의『부당한 내정간섭』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방위뿐만 아니라 경제·문화면에서 밀접히 연관된 현 상황에서의 주권이란 자급자족 시대의 주권과는 다른 것이다. 이웃나라와 관련된 역사는 상호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록되어야 하며 그같은 확고한 기반 위에서 우호친선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 의원들은 또『일본의 과거 나쁜 점은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이 모든 것을 트집잡는 것은 삼가 달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이 대사는『왜곡 역사교과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결코 내정간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가메이」의원 등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중공 등의 비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도록 일본정부에 촉구해 왔으며 이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펴고 한국 측 한-일 의원연맹 의원들의 견해를 듣기 위해 오는 11월말, 또는 12월 초순께 방한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한에 앞서 일본측 한일의원연맹 회장인「후쿠다」전수상의 권유에 따라 이날 한국대사관을 예방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