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안타 4타점' 합작 김용의-박용택, LG 준PO 첫판 7-0 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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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용의와 박용택이 활약한 프로야구 LG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1차전에서 김용의와 박용택의 맹타에 힘입어 7-0 승리를 거뒀다. 김용의는 4타수 3안타·2타점·3득점을 기록했고, 박용택은 4타수 3안타·2타점을 올렸다. 선발 소사의 6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LG는 1차전에서 잡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PO에 오를 확률은 83.3(24번 중 20번)%나 된다.

LG는 1회 초 김용의·박용택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히메네스의 1루 내야땅볼로 선제점을 냈다. 히메네스가 친 타구는 1루 베이스라인을 따라 하지만 2회부터 4회까지 넥센 선발 멕그레거의 최고 시속 152㎞의 빠른 직구에 말리며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하지만 5회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LG는 선두타자 양석환의 볼넷과 정상호의 안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용의의 2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6회에는 오지환의 내야안타와 채은성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김상수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어 정상호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에도 김용의의 안타에 이은 박용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냈다.

LG 선발 소사는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최고 구속은 157㎞까지 나왔지만, 6회까지 2회를 제외하고 매회 안타를 맞았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정타를 허용했고, 제구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운이 따랐다. 1회 1사 만루에서는 김민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임병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7회부터 등판한 진해수-정찬헌-김지용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넥센 선발 맥그레거는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는 올 시즌 왼손 타자에게 약한 모습(피안타율 0.388)을 보였던 맥그레거를 상대로 1·2·3번(김용의·이천웅·박용택)을 모두 왼손 타자로 구성했다. 맥그레거는 LG 1·2·3번에게 5회까지 9타수 4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밴헤켄 대신 맥그레거를 투입한 염경엽 넥센 감독의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 전 염 감독은 "5차전까지 가는 걸 염두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인 5차전에 밴헤켄이 선발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맥그레거를 먼저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또 염 감독의 계획대로 준PO를 4차전에 끝낸다면 밴헤켄을 플레이오프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맥그레거 선발 카드가 실패하면서 오히려 남은 경기의 부담이 커졌다.

고척=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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