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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구호 차원에서 자그마한 레스토랑 낸 찰스 왕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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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왕위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그마한 음식점을 열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있는 발라터란 마을로 지난해 12월 말 폭풍으로 강물이 범람해 300여 채의 집과 60여 상점들이 피해를 본 곳이다. 그가 거기 한 건물에 음식점과 선물가게를 동시에 열었다고 13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음식점 이름은 ‘로스시 룸스(Rothesay Rooms)’다. 그가 1952년부터 왕위 계승자에게 주어지는 스코틀랜드 최고 작위 중 하나인 로스시 공작인데서 따왔다고 한다. 로스시는 스코틀랜드 남서부 뷰트섬에 있는 작은 도시다. 선물가게는 찰스 왕세자 자선재단이 운영하는 ‘하이그로브 샵’(Highgrove Shop)의 분점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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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들 가게를 낸 건 수재 구호 차원이다. 올 초 이곳을 방문한 후 그가 주도해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고 16만 파운드(2억2000만원)가 걷힌 상태다. 한 발 더 나아가 이곳으로 여행오라는 차원에서 가게까지 낸 것이다. 주방에선 이곳 청소년들에게 요리 강습도 하게 된다.

그는 11일 열린 상점 개소식에서 홍수 후 이곳을 둘러보다 한 정육점 주인이 발라터에 하이그로브 샵을 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그 말에서 이 모든 게 시작됐다음식점과 선물가게가 발라터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주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엔 후원자들과 동네 주민들, 시의회 인사 등이 참석했다. 6개월간 ‘로스시 룸스’에서 수석 주방장을 맡게 될 가이 펜톤은 “지역에서 나는 식사재들로 요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은 11월, 선물가게는 이달 말부터 정식으로 손님을 받기 시작한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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