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의 팔·이해창의 다리|"호랑이 사냥" 숙달된 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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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광주=조일권 기자】 한국 시리즈는 해태와 삼성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다시 원점에 섰다.
사상 첫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3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해태와의 왕좌 다툼은 결국 대구경기 (22, 23일) 에 이어 잠실경기 (25, 26, 27일)로 영광의 주인공을 가리게됐다.
20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 전에서 삼성은 완투한 김일융의 노련한 피칭과 7회 초 발빠른 이해창의 재치 있는 주루로 해태에 2-1로 승리, 적지에서 1승1패의 만족스런 전적을 기록했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22, 23일 대구에서 3, 4차 전을 갖는다.
삼성은 이날 예상대로 에이스 김일융을 선발로 내세워 해태의 강타선을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1회 초 컨트롤이 채 안 잡힌 해태의 선발 차동철을 공략, 선두 1번 장효조가 우중간2루타로 포문을 열자 2번 허규옥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해태도 1회 말 곧 반격을 시도, 1사후2번 김준환의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이루었다.
1회에 나란히 1점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투수 전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삼성은 7회 초 선두 5번 박승호가 4구로 나간 후 6번 이종두의 보내기 번트로 1사2루를 만들었다.
이어 7번 대타 정현발이 4구를 고르는 사이 발빠른 대주자 이해창이 3루를 훔쳤고 8번 배대웅의 유격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천금의 추가득점을 올려 균형을 깨고 승기를 잡았다.
해태는 1회 말 2사2-3루, 5회 말 1사1-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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