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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 해태냐, 기동력 삼성이냐|프로야구 내일부터 86왕중왕 가릴 7연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호남의 호랑이냐, 영남의 사자냐.
86프로야구의 챔피언은 83년에 이어 3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해태와 작년에 이어 사상 첫 2연패의 꿈에 도전하는 삼성의 대결로 가름 나게 됐다.
올해의 경기 방식 상 한국 시리즈에 직행한 해태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해태는 31일간 휴식을 취해 느긋한 반면 삼성은 OB와의 5연 전으로 극도의 피로에 빠져있기 때문.『선수들에게 누적된 피로감을 어떻게 풀어주느냐가 2연패의 관건』이라는 김영덕 삼성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지쳐있는 상대.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의 힘겨운 승리를 발판으로 작년 완전우승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승부는 흥미로와 진다. 문제는 한달 간의 휴식이 해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가 관심의 촛점.
그 동안 경기를 갖지 않은 해태 타자들이 어느 정도 타격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며 투수들의 컨디션이 경기 리듬에 적응해 나가느냐가 해태로서 우승의 열쇠가 된다. 삼성 김영덕 감독도 『경기 리듬이라는 측면에서는 삼성이 단연 유리하다』 고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해태는 팀타율(0·270) 과 방어율(2· 84)에서 삼성 (0·245, 4·57) 을 앞서지만 수비력과 주루플레이에서는 삼성에 열세. 삼성의 실책이 13개인데 비해 해태는 22개나 된다.
결국 양팀의 양상은 무등산의 거목 선동렬을 앞세운 해태의 홈런타선이 견고한 삼성 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해태 김응룡 감독은 『불같은 해태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삼성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며 『6차 전 안에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자신에 차있다.
삼성 김영덕 감독도 『선동렬은 삼성 전에 선발 완투한 경험이 한번도 없다. 강속구에 강한 해태 타자들은 삼성 투수들이 코너와 코너를 찌르는 변화구로 공략할 자신이 있다』며 『선동렬을 무너뜨릴 비책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좌완의 김일융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시진이 어느 정도의 피칭을 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2연패 달성이 걸려있는 셈이다.
양 팀의 대결은 타격의 해태와 수비의 삼성, 용장 김응룡 감독과 지장 김영덕 감독의 머리싸움으로도 흥미를 모은다.
결국 홈런포로 무장된 해태의 날카로운 창이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삼성의 두터운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가 우승의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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