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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참모총장, "2013년 부적절한 장성부인 야유회 죄송"

중앙일보

입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이 해군 장성부인 수십 명이 참석했던 부적절한 야유회에 대해 11일 공식 사과했다.

엄 총장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지난 2013년 있었던 장성 부인들의 ‘가족사랑 아카데미’ 행사가 취지와는 달리 부적절하게 진행됐다”면서 “국민들과 위원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위원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2013년 8월 경남 진해 저도에서 해군 장성과 영관 장교 부인 40여명이 야유회를 벌였던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약 700만 원의 국가예산이 배정됐고 참석자들이 저도로 이동할 때 해군 함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술을 마신 참석자들이 당시 해군참모총장 부인의 이름이 적힌 속옷을 보여주는 등 저속한 행동을 했던 사실도 알려졌다.

해군은 문제의 야유회가 영화 ‘연평해전’ 제작비 모금에 기여한 간부 부인들을 위한 행사였고, 저도에는 해군 함정만 드나들 수 있어 부득이하게 함정을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김종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 예산에서 행사 경비가 지출됐고 현역 군인들이 그 뒤치다꺼리를 다 했다”면서 “공과 사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그 파티의 문화와 방산비리가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엄 총장은 “다시는 우리 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무 기간 중 특별한 관심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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