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돈빌러 왔던 20대 전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상도동 은행감독원 간부부인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2일 이 사건의 범인으로숨진 김경남씨(40·서울상도2동 204의121) 집에서 최근 전기공사를 해온 하진호씨(25·전공·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초이리202)를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하씨를 강도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하씨의 진술에따라 범행에 사용한 길이 20㎝의 과도를 김씨집에서 20여m 떨어진 정모씨(65) 집 뒤뜰 채소밭에서 찾아내 증거물로 압수했다.
하씨는 동거해오던 이모씨(33·여·술집종업원·서울 영등포동)가 방세가 밀려 걱정하자 사건 당일인 8일 상오11시쯤 김씨를 찾아가『20만원만 빌려달리』고 요구했으나 김씨가 하씨를 지하실로 데리고 내려가며『전기공사를 잘못해 집을 이렇게 다 망쳐놓고 돈은 무슨 돈이냐』고 나무라자 주먹으로 김씨의 뒤통수를 때려 실신시킨뒤 지하실 세탁기 밑에 놓여 있던 과도로 가슴·배 등 18군데를 찔러 숨지게 했다는 것.
하씨는 범행후 내실로 올라가 강 도살인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화장대 서랍을 열어 옷가지를 마구 흩어놓고 화장대위 손지갑에 들어있던 현금8만원을 챙긴뒤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 김씨의 하의를 흉기로 찢은후 뒷문을 통해 달아났다는 것.
하씨는 그동안 동거하는 이씨집에 숨어있다 11일 하오11시쯤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했던 서울 상도2동 K전업사에 놀러갔다가 경찰에 연행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