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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냄새맞는 능력 사람의 1억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번 아시아게임기간중 보안분야에서는 경비견들도 톡톡히 한몫을 해냈다. 동원된 경비견은 화약 등 8가지물질의 냄새를 구분해 아주 소량이라도 찾아낼 수 있게 훈련받은 셰퍼드 ○○마리.
냄새를 맡는 능력에서는 진도개도 뒤지지 않지만 체력에서 뒤져 셰퍼드가 주로 이용됐다.
개가 기계보다도 더 우수한 탐지능력을 가진 것은 개만이 갖는 후각의 특성 때문.
우선 일반적으로 개의 콧속에는 냄새를 맡는 점막이 2백평방㎝정도로 30억개의 냄새수용세포가 분포돼있는데, 이것은 사람(4∼5평방㎝)의 40∼50배에 달하는 크기다.
여기에다 개는 냄새-점막-수용세포-뇌로 이어지는 지각메커니즘 또한 예민해, 결과적으로 인간의 백만배∼1억배나 되는 각감지능력을 갖는다.
실제로 젖산의 경우 개는 1만분의 1입방㎝에 1개의 분자알갱이만 들어있어도 그 냄새를 맡는데 비해 사람은 1억개 이상이 있어야 비로소 젖산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단단히 밀봉시킨 마약이나 폭약도 경비견의 후각탐지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능력만으로는 개의 탐지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없다.
공기중에는 단 한가지의 냄새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만종류의 냄새가 분포돼 있고, 또 여러가지냄새를 맡다보면 후각기관자체가 피로해지기 쉬워 능력이 저하된다.
이 점에서도 개는 이상적인 체질을 갖고있다.
개는 항상 거칠게 호흡을 함으로써 후각기관이 기존의 냄새에 현혹되는 시간을 단축시기고 새롭게 감지되는 미량의 냄새를 즉각 수용하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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