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스타 30여명 "대표 마감" | 한국스포츠 88대비 대폭 개편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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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아시안게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국내의 각 종목 스타들이 대표팀 사퇴, 또는 선수생활의 은퇴를 밝히고 있다.
현재 은퇴를 밝혔거나 은퇴 예정인 86대표는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이 대회가 끝나면 한국 스포츠 판도의 대폭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유도 71kg급에서 LA 올림픽에 이어 서울세계선수권,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석권, 완전한 세계챔피언임을 확인한 안병근은 2일 경기가 끝난후 은퇴를 선언했다.
유도에서는 하형주(95kg급) 조용철 (무제한급)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의 세계적 스타 김진호는 미국유학과 국내 코치등 양갈래 길에서 고민, 선수은퇴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수영의 최윤희도 선수를 끝내고 학교생활에 전뇸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또 복싱의 세계 챔피언인 문성길과 김광선은 이번 대회 후 프로전향이 확실해졌으며 김동길·신준섭·권현규 등은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특히 아시아의 스프린터 장재근도 아직 공표는 안하고 있으나 이번 대회를 끝으로 트랙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의 김수옥·신숟포, 펜싱의 조재봉 등도 은퇴한다. 30세의 노장 조재봉은 플러레단체전에서 우승한 후 『펜싱같은 비인기 종목에서 은퇴란 없다. 단지 물러날 뿐이다』 란 명언을 남기고 칼을 거두었다.
한편 농구 배구 등 구기종목 대표팀은 88체제로 대폭 개편케 됐다. 남자배구는 김호철 강두태가 퇴진하고, 여자배구는 김경희·지경희·윤정햐 등 3∼4명을 남기고 나머지 7∼8명이 새얼굴로 바뀌게 돼 완전히 팀 컬러를 새롭게 할 것 같다.
농구도 여자팀은 이미 김화순이 사퇴함으로써 선수 교체 폭이 넓어지게 됐고, 남자팀도 임정명 박인규·이문규·이민현 등이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는 노장들이 많아 최순호·김주성 등 2∼3명 외에는 모두 젊은 대학선수들과 교체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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