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첨단기자재가 금메달 만든다|중공, 86경기 "기대이상 성과"의 원동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최신 기자재의 활용, 그것은 곧 각종 스포츠의 경기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학적인 훈련 못지않게 최신기자재를 도입,활용함으로써 크게 덕을 보는 케이스는 의외로 많다. 최근들어 스포츠기자재가 첨단화하는 추세에 있고 각국마다 이같은 경쟁에 부쩍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실제로 중공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이상의 수확을 올릴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보면 기량 못지않게 최신 기자재의 활용에 힘임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정·사이클.
중공이 당초 조정에서 목표한 금메달수는 4개. 그러나 중공은 8개종목에서 자웅을 다툰 조정경기에서 무타페어 단 한개종목만 놓쳤을뿐 나머지 7개종목을 석권, 일본을 따돌리고 아시아정상에 우뚝서는 기염을 보였다.
중공이 사용한 경기정은 서독제「엠파커」가 대종 (유타페어정은 영국제). 경기정중 세계제일로 꼽히는 엠파커는 플래스틱 카본으로 건조된게 특색. 목재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데다 파도의 저항을 극소화시겨 스피드가속이 용이한 강점이 있다. 구입가격은 한척에 1천만원 안팎.
숙문선중공코치는『지난해 3월 모두 7척을 구입,이번 대회에 대비해 왔다』고 털어놓고 『중공의 쾌거는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지만 우수기재를 잘 살린 성과』라고 말했다.
이에반해 일본은 나무로 된 자국산「델타」만을 고집, 경기력이 크게 못미쳤고 한국은 지난6월 뒤늦게 6천만원을 들여 경기정 7척을 구입했으나 연습기간이 짧아 적응력부족으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사이클의 경우도 마찬가지. 중공은 대회첫날 남자1백km 단체도로에 이탈리아제(콜라고)디스크휠사이클을 타고 쾌주, 금메달을 따내 새 면모를 과시했다. 이종목은 당초 한국이 가장 기대한 종목. 그러나 중공은 새 사이클로 전레이스를 마무리,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일본등을 차례로 제칠수 있었다.
중공의 우승 역시 체력을 앞세운 기량보다도 신기재에 힘입은바 컸음은 물론이다. 값은 대략 3백만원선. 여기에 각종 부속품대(캄파롤로)·세금등을 합하면 줄잡아 5백만원을 웃도는 고가품이다.
스포그 휠에 비해 바람의 저항을 덜 받는다는 이유로 LA올림픽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디스크 휠은 크게 3가지.
카본 파이버제, 알루미늄 합금제, 특수플래스틱제등이다. 성능은 비슷하지만 값은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좋은 카본파이버제는 뒷바퀴 하나만 2백만원을 웃돌 정도다.
한국은 지난7월 이탈리아제 올모(차체)에다 캄파롤로 부속품을 장착한 사이클 6대를 구입 (싯가3천만원), 경기력 향상을 꾀했으나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적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
이밖에 양궁·육상 (투척) 에서도 신기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특히 양궁의 경우가 두드러져「양궁의 여왕」김진호가 사용하는 활은 일본제 야마하. 40파운드짜리강궁을 쓰는데 김은 유독 이 활을 사용해야만 실력발휘를 할수 있다고. 또 남자양궁의 전인수는 미국제 호이츠를 사용한다. 값은 둘다 엇비슷해 대략 1백만원선.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