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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졸 10만명 일자리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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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졸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져 내년 봄 대학졸업생 10여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된다.
3저호항으로 기업의 일자리는 7천7백명(작년대비 14%) 정도 늘어났으나 대학문을 나서는 고급인력이 3만명(17%)이나 더 늘어 대졸생이 일자리를 앞지르기 때문이다.
특히 사양길에 접어든 건설·토목분야를 비롯,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일자리는 눈에 띄게 줄어 취업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으며 이에 덩달아 일자리가 없는 대졸생들의 대학원진학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
그러나 이 같은 구직난 속에서도 전자·반도체·유전공학 등 첨단기술분야는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 내년 봄 전공분야졸업생을 모두 쓰고도 일자리가 남아도는 「구직난속의 구인난」을 빚어 장학금을 주는 등 스카웃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모자라는 일자리=1일 문교부와 노동부집계에 따르면 내년 봄 대학을 졸업하는 신규인력은 올해 14만3천명보다 3만명이 늘어난 17만3천명 (후기졸업 포함)으로 사상 최대 규모. 일자리는 30대기업그룹이 작년보다 2천명쯤 늘어난 1만3천3백명, 2백인이상의 중소기업이 13·9%가 늘어난 8천6백%명을 뽑는 등 지난해 5만4천7백69명보다 7천7백명쯤 늘어난 6만2천4백36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봄 대학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은 37%로 올해의 38%보다 오히려 낮아진다. 더우기 취업재수생 5만여명을 합치면 올 하반기의 대졸자 취업난은 어느 때보다 심해진다.
노동부는 전체졸업생 가운데 군입대·대학원진학·유학등도 올해의 5만6천6백명보다 졸업자 증가율에 해당하는 17%쯤 늘어난6만6천여명으로 잡아 일자리 없는 대졸생은 4만명선(2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22·1%.
◇채용실태=삼성의 채용인원은 총2천2백명. 이공계가 1천3백50명으로 인문·사회계(8백50명)보다 5백명이 많다.
특히 전자공학(7백명)·기계(3백명)·전산(1백명) 등 분야는 총 1천명으로 절반선.
현대는 이공계 채용인원이1천6백명으로 인문·사회계(7백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대우는 인문계6백50명, 이공계1천1백50명등 총1천8백여명을 선발할 계획. 대우 장주영 인사과장은 『3저 현상에 따른 전자·자동차산업의 호황이 이공계분야의 인력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고 분석했다.
올해 5천억원을 투입, 전자레인지 및 VTR공장을 증설하고 반도체 라인 등을 확장한 럭키금성은 이공계만 1천5백50명을 뽑을 계획. 이문계는 6백50명을 채용한다.
◇첨단기술산업분야 구인난=이같은 취업난 속에서도 전자·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에서는 구인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반도체분야는 전체졸업생이 5천명 내외에 불과하나 삼성이 1천여명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등 5대기업그룹의 수요에도 못 미쳐 필요인원을 줄여 채용하는 실정이고 서울대등 상위권대학출신자확보를 위해 기업간에 미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스카웃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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