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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일 앞섰다" 발표에 관중함성|탁구·체조가 일추월 기폭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유남규선수가 중공의 혜균선수를 물리치고 탁구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순간 장내아나운서가 한국이 메달레이스에서 일본을 앞섰다고 알리자 탁구장을 가득 메운 5천여관중은 일제히 환성.
한편 선스촌에서는 유남규가 이기는 순간 메달레이스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게되자 임원들이 서로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심판도 17명이나>
○…30일 태권도경기가 열린 성대수원캠퍼스체육관은 온통 한국물결일색 이어서 눈길. 경기첫날 금메달2개를 독차지한데다 참가 17개국 가운데 9개국 코치가 한국인이며 심판진 30명중 17명이 한국인이었던것.
해외에서 선수를 이끌고 각기 다른 국기를 단 채 경기장에서 만난 태권도인들은 그간의 인사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하기도.

<실업팀 만들겠다>
○…30일 하키시상식이 끝난뒤 정태수하키연맹회장은 우승한 남녀팀에게 축하금으로 각각 1억원씩을 즉석에서 수여.
정회장은『2년전 하키협회장을 맡은후 임원들이 요구하는 경비는 한번도 깎지 않고 최대한 지원했다』며『앞으로도 전지훈련 국제대회등에 최대한 출전시킬 생각이며 하키협회장직을 그만두게될 경우 하키실업팀을 창단하겠다』고 다짐.

<한동안 말문잃어>
○…여자 8백m 결승에서 실격패한 인도의「샤이니·쿠리신칼·아브라함」은 경기가 끝난후 라커룸에서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우샤」가 여자4백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쁨에 들떠있던 인도선수단은 금메달로 믿었던「쿠리신칼」의 실격이 발표되자 일단 경기진행본부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장내의 비디오감시과 전광판 녹화화면을 통해 코스이탈이 틀림없는것으로 확인되자 한동안 말문을 잃기도.
인도기자들은 『한국이 종합순위에서 일본에 금메달 딱 1개를 리드하여 2위를 하게된다면 이것은 순전히 인도가 준 선물』이라며 농담.

<뒤늦게 알고 환호>
○…잠실주경기장의 4만여 관중들은 여자 8백m 경기가 끝나고 10여분뒤『1위로 골인한 인도선수는 레인을 침범해 실격되고 한국의 임춘애선수가 1위』라는 장내방송에 한동안 어리둥절.
이때 경기장에 설치된 컬러 전광판에서 슬로 모션으로 인도선수가 레인을 침범하는 경기장면을 여러차례 비춰주자 그때서야 임선수가 금메달을 딴 사실을 알고 일제히 환호.

<양창훈 4천만원>
○…금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진 양궁에서는 정몽구양궁협회장이 금메달 1개에 1천만원씩의 격려금을 약속, 4관왕 양창훈의 경우 거금4천만원을 손에 쥐게 됐으며 매달 30만원씩의 체육연금도 타게됐다.
또 3관왕에 오른 박정아(19 한체대2년)도 격려금 3천만원과 매달 25만원씩의 연금을 타게됐다.

<선우호 간곳없어>
○…초반에 우승이 확정된 중공선수단은 금메달을 대량 거둬들이면서도 탁구·핸드볼·테니스·배드민턴등 구기종목에서 연전연패하자 전례없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공은 이제까지 국제대회에서『선우호,후승리』률 모토로 내세워 판정에도 의연한 자세를 보였었다.

<최신 유행복차림>
○…이번대회 참가선수중 미녀로 손꼽히는 중공여자펜싱의 「리화화」와 「루안 주지예」 가 미니스커트와 팡탈롱등 최신 유행차림(?)으로 30일 경기장에 나타나 중공남자선수들을 응원해 눈길.

<스코어 먼저정정>
○…30일 남자탁구 복식과 단식 결승전을 벌인 우리선수들은 경기도중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깨끗한 매너를 보여 관중들이 갈채.
복식에 출전한 김완-유남규조는 먼저 1점을 딴 상태에서 중공의 슬의선수가 스매싱한 공이 테이블의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으나 이를 미쳐 보지못한 심판이 아웃으로 판정하자 중공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전에 심판에게『공이 테이블에 닿았다』 고 말해 스코어를 2대0에서 1대1로 정정.

<스포츠니 괜찮다>
○…30일하오 탁구선수 유남규의 금메달추가로 금메달레이스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가자 각국 단장 만찬에 참석한「아차이」일본선수단장은『양궁에서 한국이 예상보다 2개를 더 땄고, 요트와 승마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딴것은 놀라운 일』이라며『한국이 모든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을 차지하는 것을 보니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것 같다』고 평가.
「안자이」단장은 또『남은 경기종목을 살펴볼 때 이번에 한국에 2위를 빼앗길 것 같다』 면서『그러나 어디까지나 스포츠이므로 괜찮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기도.

<태국에선「쉐」해>
○…복싱선수들의 약물복용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잠실학생체육관에 파견돼있는 8명의 의사들은 대상 선수들이 경기중 땀을 너무 흘려 소변을 못보자 정신요법까지 동원.
의사들은 대상 선수에게 맥주 물등을 많이 마시게하고 소변을 보려는 순간『쉬』소리를 내준다는것.
한 태국선수는 소변을 못봐 임원들이『쉐, 쉐』라고 연발하자 배변에 성공했는데 이를 본 한국의사는 우리는『쉬』인데 태국은『쉐』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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