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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년 내 자체 핵무장 가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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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3 면

“일본이 10년 안에 핵무장을 할 수 있고, 중·일 핵전쟁이 벌어지면 양국에서 최소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란 내용의 미 국방부 외부 용역 보고서가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이 미 국방부 총괄평가국(ONA)이 지원한 ‘일본 핵전쟁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진보된 핵 능력과 우주 발사대·미사일·잠수함 기술 등에 근거하면 일본 정부가 10년 안에 스스로 핵무장을 할 수 있다”며 “핵무장에 나설 경우 1.2Mt(메가톤·TNT 120만t의 폭발 규모) 수준의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5차 핵실험의 추정 폭발력 10kt(킬로톤)의 120배 규모다.


보고서엔 일본의 자체 핵무장을 전제로 한 북·일, 중·일 핵전쟁 시나리오도 담겨 있다. 북·일 핵전쟁 발발 시엔 북한이 10kt 핵무기로 일본의 10개 대도시를 공격해 1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은 1.2Mt 핵무기로 평양을 공격해 11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사망한다는 내용이다.


또 중·일 핵전쟁의 경우 중국에서만 최대 1억2800만 명의 사망자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일본 대도시 20~30곳을 3Mt 핵무기로 공격해 일본인 2300만~3300만 명이 사망하게 된다. 일본이 150kt 핵무기로 중국 45개 도시를 공격하면 2000만 명의 중국인이, 1.2Mt 핵무기로 60개 중국 도시를 공격할 경우 중국인 9600만~1억28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일본은 미국이 중국과 북한의 핵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충분히 지켜줄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프리비컨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구 보고서를 의뢰한 ONA는 국가 안보 이슈와 관련해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연구를 관장하는 조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ONA가 과거 지원했던 연구 내역에는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 사람들의 호전적인 문화가 미국인에게 미친 영향 ▶러시아와 중국 지도자의 표정과 몸짓 연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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