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닐로프기자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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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크푸르트사·로이터=연합】미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모스크바 주재 특파원「대닐로프」기자는 소련에서 간첩활동혐의로 30일간 곤욕을 치른 끝에 29일 모스크바에서 석방되어 서독의 루프트한자 항공기 편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지난 8월3O일 체포되었다가 기소된 후 9월12일 주 소미대사관에 신병이 인계된「대닐로프」기자는 부인 「루드」여사와 함께 서독 루프트한자 항공사 여객기 편으로 모스크바를 떠난 지 2시간45분만에 이곳 공항에 도착하여「버트」주서독 미국대사의 환영을 받았다.
이에 앞서 「대닐로프」기자는 모스크바공항을 떠나기전 기자들과 만나 『분노보다는 슬픔 속에서 모스크바를 떠난다』고 소감을 말했었다.
소련 어를 유창하게 하는 「대닐로프」기자는 루프트한자기에 오르기전 19세기 소련의 시인 「미하일·레르몬토프」가 지은이별의 시를 낭송했다.
『잘 있거라 무지한 러시아여, 노예의 나라, 지배자들의 나라… 나는 주지사들, 온갖 것을 찾는 그들의 감시의 눈, 모든 것을 듣는 그들의 귀에서 숨으련다』고 「대닐로프」기자는 읊었다.
【유엔본부 UPI·로이터=연합】간첩혐의로 체포됐다 석방되어 주미소련대사관에 연금상태에 있는 유엔주재 소대표부직원 「자하로프」 가 「대닐로프」미국기자와의 교환조건으로 석방될 것이라고 유엔 외교소식통들이 29일 확인했다.
미국인이 아닌 이 소식통은 「슐츠」미국무장관과「셰바르드나제」 소외상간의 28일 밤 회담에서 교환석방합의가 이뤄져 「자하로프」 가 모스크바로 떠나도록 허용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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