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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에 인파…매너도 깨끗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아시안게임에서 관중이 체조·탁구·수영등 종래 비인기종목에도 크게 몰리고 있는등 스포츠관전 양상이 다양화·개성화 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여자팀이 증공을 격파, 파란을 일으켰던 탁구경기장에는 관중석 수보다 1천여명이 더많은 관중이 운집, 탁구열기를 실감케했다.
또 이날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출전한 수영경기장에도 관중이 관중석을 모두메웠고 (점유율 1백1%) 비인기종목으로 알았던 핸드볼과 테니스경기장에도 만원사례(각각 1백%, 99%)를 이루었다.
또 24일에는 예상외의 저조한 기록을 보였던 사이클에도 관중이 크게 몰려(1백%)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체조경기장에도 관중석이 모두 차 아시안게임 중반에 대량 메달경쟁을 벌였던 체조돌풍을 증명했다.
이에비해 전통적인 인기 구기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배구·농구·축구의 관중은 예상보다 다소 떨어져 각각 48%, 82%, 76%(부산)로 열기면에서 다소 뒤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스포츠 인기판도 변화는 입장권이 판매된 현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까지 입장권이 매진된 종목은 인기 구기종목이 아닌 수영·체조·탁구등이며 볼링·핸드볼·태권도·유도등도 의외로 1백%의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육상도 69%로 비교적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있다.
반면 농구·배구·복싱등은 모두 55%미만이다. 이들 종목은 빅이벤트인 결승날짜가 10월1∼4일로 아직 일자가 남아있어 입장권 판매는 지금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더라도 볼링·핸드볼·유도의 입장권 매진은 스포츠 관중의 다양화·개성화되는 추세를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수영·체조등 현재까지 관중석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이나 태권도·볼링·유도등의 입장권이 매진된 종목은 모두 실내경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함께 관중들의 수준높은 관전태도는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난 또하나의 성과.
경기장마다 외국선수들의 묘기에도 찬사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과 담배까지 피우지 않는 장내질서가 두드러지는, 상당한 수준의 시민정신이 발휘되고있다.
수영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잠실수영장에는 연일 3천∼4천명의 관중이 몰리고 있으나 질서정연한 관전대도로 혼잡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관중들은 경기도중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고 모르고 담배를 피우던 외국기자에게 충고, 담뱃불을 끄도록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각경기장의 관중들은 시상식때 외국기가 게양되거나 외국국가가 연주될때도 어김없이 일어나 경의를 표함으로써 국제대회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관중들의 질높은 관전태도와 스포츠인기판도의 다양화추세는 「선진국형의 스포츠관중」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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