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 "김영우, 고려대 선배인 내 말 안듣고 국감 참가하다니"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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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옛날에는 '안암골 호랑이'라고 해서 선배들 말은 무조건 복종했는데 요즘은 안 그런다. 내가 그렇게 타이르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학연'까지 들먹이며, 최근 당론에 반대하며 국정감사에 참가한 같은 당의 김영우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발언을 했다. 정 원내대표와 김 의원은 둘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정 원내대표(79학번)가 김 의원(85학번)의 6년 선배다.

정 원내대표는 "전쟁이 나도 국방위원회는 열려야 한다는 김영우 위원장의 말은 이해가 안된다"며 국정감사를 강행한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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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중앙포토]

그는 "전쟁이 나면 전쟁에 집중해야지, 왜 국방위를 열어 사령관을 불러들이냐. 전쟁은 군 통수권자의 명을 받아 군이 하는건데, 국방위를 열어 따지고 말고 할 시간이 어딨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가 모든 일을 해결하는 만능은 아니다. 국회의 영역이 있고 정부의 영역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의원의 징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김 의원의 징계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박계 의원들이 김 의원의 징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 징계에 착수할 경우 새누리당이 다시 계파 갈등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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