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성공신화 '스베누' 오늘로 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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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0~20대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패션 신발 브랜드 '스베누'가 7일 공식 영업을 종료했다. 신발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여만이다.

스베누코리아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온ㆍ오프라인 상의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남은 재고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오렌지팩토리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스베누는 신발 전문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2014년에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패션 신발시장에 진출했다. 대표 황효진씨(28)는 아프리카TV 브로드자키(BJ)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차린 뒤 2년만에 자체 브랜드를 만든 청년 성공신화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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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AOA 등 인기 아이돌들을 CF 모델로 내세우고 E스포츠리그를 후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한때 영국의 축구 명문구단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한때 10~20대 사이에 외국 유명 브랜드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브랜드 출시 6개월만에 10만 켤레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 매출이 400억원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물빠짐 등 품질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판매량이 급감하자 본사 차원에서 절반 가격의 땡처리 물량을 시중에 풀면서 대리점 업주들과도 갈등이 불거졌다. 이런 와중에 황씨가 페라리 등 슈퍼카 여러 대를 소유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근황이 알려져 논란이 가열됐다.

급기야 올해 초 황씨가 수백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당하고 직원들의 임금 체불 등 경영이 급격히 악화됐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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