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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골인 최윤희에 5분간 격려박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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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손흔들어답례>
○…여자배영 1백m 결승전에서 한국의 최윤희양이 1위로 골인, 금메달이 결정되는순간 잠실수영장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
1천5백여명의 관중들은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어 답례하는 윤희양에게 5분동안이나 우뢰와 같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울면서 동생응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3층 관중석에서는 윤희양의어머니 이경선씨 (45) 와 언니 윤정씨 (21) 가 윤희양의 선전을 지켜보면서 응원.
어머니 이씨는 윤희양이 전자감응판에 터치하는 순간『우리 딸 만세』 『장하다』 라는말을 되풀이했고 윤정씨는 윤희양이 선두를 지키며 50m에서 턴하는순간부터 결승점에 이를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려 윤희양의 분전에대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통로까지 들어차>
○…이날 잠실수영장 주변에는 최윤희가 금메달 따는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관중들이 대거 운집, 출입문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4천5백명을 수용할수 있는 수영장은 경기모습이 잘보이지않는 다이빙 풀 주변의 2백여석을 제외하고는 꽉들어찼으며 통로까지도 관중들이 늘어서 화장실 출입마저 불가능할 정도.
몇몇 관중들은 쌍안경까지 가져와 최양의 역영을 지켜보았다.
수영장은 배영2백m,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달아올라 최양이 1위로 터치패트를 짚는순간 장내가 떠나갈듯한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기자회견 단2분>
○…경기가 끝난뒤 최윤희의 기자회견장에는 1백여명의 내·외신기자가 몰려 장내정리에만 10여분이 걸리는 통에 정작 회견은 2분만에 끝났다.
최양은 앞으로 두종목의 금메달 가능성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번 대회가 끝나면 은퇴할 것이기 때문에 수영에 더이상 미련이 없도록 최선을다할뿐』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금메달의 중압감때문에 웃음을잃었던 최양은 메달을 따낸 직후부터는 시종 미소를 지어보였다.

<시상식놓고 경합>
○…최윤희의 배영 1백m금메달이 워낙 확실했던 탓인지 시상식을 주재하기위해 고위스포츠 지도자들간에 경합이 붙었다는 후문.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사람들은 「파하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 박세직SAGOC (아시안게임조직위)위원장, 이세기체육부장관, 김종하 대한체육회장, 이명박 아시아수영연맹회장 등인데 결국메달수여의 영예는 박세직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예선서 실력숨겨>
○…최윤희가 배영 1백m예선에서 3위에 그친것은 결선에서 3레인을 차지하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후문.
수영은 예선 1위가 결선에서 4레인, 2위가 5레인, 3위가 3레인을 배정받기 때문에 만약 예선 1위를 차지하게되면 4레인에 들어가3, 5레인의 일본 선수들로부터 견제를 받기 때문에 라이벌인 일본 「세키도·나오미」를 5레인에 놓고 자신은 부담없는 3레인에서 경기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것.

<작은제비로 불려>
○…여자체조단체전 마루운동에서 10점만점을 얻어 중공이 금메달을 따는데 크게 기여한 체조의 요정 진취정양(15)의키는 1m3cm, 체중은 겨우 26kg이어서 관객들이「작은 제비」 라는 애칭을 붙여 주기도.
진양은 나이는 어리지만 게임출전 때마다 완벽에 가까운 묘기를 연출,『담력은 항우보다 크다』 는 칭찬을 받고 있다.
진양은 선수촌내 전자오락실의 단골손님으로 저녁 휴식시간이면 전자오락실에 들러 각종 게임에 몰두하는데 특히 오토바이 경주를 좋아한다는것.
23일 밤에도 동료체조선수「왕휘잉」양(15)과 함께 전자오락실을 찾은 진양은 동료왕양이 오토바이 경주에서 실수를 연발하자 폭소를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홍콩남우도 출전>
○…홍콩의 인기영화배우인「람·와이킨」 선수 (26) 가 이번대회 남자체조 개인전에 출전, 쿵후식 연기로 묘기를 보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고있다.
지금까지 35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키1m75cm, 몸무게63kg의 날씬한 몸매로 지난21일의 남자단체전에서는44.70점으로 5위를 기록.
연3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는 촬영도중 실수하면 재촬영을 할수 있지만 체조경기에서의 실수는 곧 실점이 되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연기보다 훨씬 어렵다』 고 한마디.

<미국영화는 없나>
○…평소 외국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중공선수들은 틈나는대로 선수촌의 비디오룸에 들러 미국 오락영화를 찾고있으나 준비된 테이프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것이 대부분이어서 적잖이 실망하는 표정들.
비디오룸을 찾는 하루 3백여명의 선수중 4분의l 정도가 중공선수들로 이들은 대부분 『「실베스터·스탤론」이나오는 영화는 없느냐』 『쿵후영화나 서부영화좀 보자』고 오락영화를 요구.
중공선수들의 성화에 못이긴 자원봉사자들이 최근 시중 비디오가게에서「실베스터·스탤론」 이 주연한 『록키Ⅳ』를 빌어다 틀어주기도 했는데 이 영화를 본 테니스선수 「류 슈화」 군은 「스탤론」의 연기를 보노라면 승부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날수 있다』며 『중공의 젊은이들은 서양영화를 좋아한다』 고 귀띔.

<미아보호소 급조>
○…연일 1만3천석이 꽉차는 대관중이 몰려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체조 경기장에서는 23일 현재 16명의 미아까지 발생, 경기장 측은 한구석에 미아보호소를 긴급 설치.
미아들은 거의가 당일로 미아보호소를 찾아온 보호자들에게 무사히 인계되고 있으나 어린이를 잃어버린 보호자들이 대부분 아버지나 삼촌등 남자들이어서 『특히 남자들이 체조경기에 푹 빠지는 것같다』 고 미아보호소측은 분석.

<자세는 금메달감>
○…쿠웨이트의 아시아사격연맹집행위원인「무하마드·알·도서리」 씨 (35) 는 23일 트랩경기가 벌어진 태릉사격장에서 자국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뒤에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않고 관전하며 결승경기를 낱낱이 비디오로 담는등 열성을 보여 눈길.
「도서리」 씨는 『트랩은 원래 중공·일본이 강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한국의 수준이 엄청나게 향상됐음을 느꼈다』 며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변경수선수를 특히 상세히 관찰.
『쿠뒈이트에선 최고기량의 선수들이 왔으나 단체전에선 7위로 밀리고 개인전에서도 하위를 맴도는등 현격한 실력차를 실감했다』 는 「도서리」 씨는 『대회가 끝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비디오를 자세히 분석, 다음기회에 대비하겠다』 고 다짐.
이를 본 국내 사격관계자들은 『임원으로 왔으면서도 현장을 뛰는 성실한 자세는 장외의 금메달감』 이라며 「도서리」 씨를 극찬.

<요인좌석 모자라>
○…당초 관중동원을 우려했을 정도로 비인기종목으로 인식돼오던 체조경기가 의외로 인기가 있자 경기운영본부측은 즐거운 비명.
그러나 의전에 신경써야 하는 VIP들까지 예상보다 많이 찾아와 30석밖에 안되는VIP석을 이들에게 「무리없이」 배분하느라 영접본부측은 연일 진땀.
실제로 이들 VIP의 수행원들간에 좌석배치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까지 있어 한 의전관계자는 『손님이 많이 몰려 일하는 보람은 느끼지만 의전하기가 너무 힘들다』 고 하소연.

<약혼자 함께 금따>
○…사격남자속사권총과 여자공기소총단체부문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임장수선수 (27) 와 이홍기선수(24)가 약혼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
이 때문에 임선수의 시상식 장에는 이선수의 부모·가족들이 나타나 임선수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등 정겨운 분위기.
그러나 가족들은 이 두선수가 언제 어떻게 만나 약혼을 했고, 언제 결혼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일체 함구.

<잇단 메달에 울음>
○…일본팀은 사격에서 복병 한국에 메달 밭을 크게 잠식당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3일 뒤늦게 금메달이 잇따라 나오자 서로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이날 하오 「소총3자세」 경기에서 일본의 「고바」 선수가 막판에 뒤엎고 개인 우승을 차지하자 독려차왔던 일본 선수단장 「안자이·미노루」씨는 사대로 달려내려가 선수를 껴안고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가 하면 여자 공기권총에서 우승한 「하세가와」 양(23)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려 그 동안 사격에서 일본이 얼마나 금메달을 고대해왔던가를 실증.

<경관과 사제인연>
○…부탄선수단의 신변보호를 맡고 있는 서울 서초 경찰서 강윤섭순경 (3l·태권도4단)은 태권도에 출전한 이 선수단의 「요인·달친」 선수(24)의 트레이너겸 파트너 역할까지 맡고 있어 화제.
50kg이하인 핀급에 출전한「달친」 선수는 5년전 이웃나라인 인도의 TV에서 태권도경기를 처음 보고 매력을 느껴 이 운동을 시작, 현재 초단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강순경이 지난5일「달친」 선수의 연습 장면을 보고 미숙한 점을 고쳐준 것이 계기가 돼 트레이너와 제자의 인연을 맺게된 것.
「달친」 선수와 강순경은 매일 2차례 5시간씩 「달친」선수가 지난7월중순부터 연습해온 서울논현동 백제체육관에서 맹훈련중인데 무술로서의 태권도만 알던 「달친」선수가 이제는 제법 독점술까지 익혀 골프·양궁등 3종목에 출전한 부탄선수 8명중 유일하게 메달을 기대할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것.
부탄NOC의 태권도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달친」 선수는 부탄의 4백명 정도되는 태권도인구중 유일한 유단자로 『거의 혼자 배우다시피한 태권도를 종주국에서 배우니 금방 실력이 는다』 며 『30일 경기에서 꼭 동메달을 딴후 2단 자격을 따 돌아가겠다』고 의욕이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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