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핵실험 10주년(9일), 당 창건일(10일) 앞두고 또 핵실험?…38노스 분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지난 1일 촬영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사진=38노스 홈페이지]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38노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경북도 길주준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 세 곳 모두에서 움직임이 관측됐으며, 특히 북쪽과 남쪽 갱도 입구에서의 활동은 6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을, 지난달 9일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오는 9일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첫 핵실험(2006년 10월6일)을 한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기사 이미지

바로 다음날인 10일은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다음으로 중시하는 노동당 창건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도 6일 "북한은 언제든 도발을 준비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연구전략실장도 "북한은 지난달 9일 정권수립일에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이번에도 수일 내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8노스는 지난 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이전 사진들과 비교해 이같이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트럭으로 추정되는 큰 물체와 입구 건물 옆의 건축 자재나 상자들로 보이는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에서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38노스는 "이런 활동들은 5차 핵실험에 대한 자료 수집활동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 활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또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선 "2대의 소형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와 한 무리의 사람들"이 포착됐다며 "남쪽 갱도에서도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포착된 활동들이 핵실험에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서쪽 갱도 입구 부근에도 "광산용 수레와 흙더미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보이지만 이 부분은 지난 두 달간 바뀐 부분이 없었으며, 따라서 이 곳은 핵실험 준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38노스는 분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