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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요즘 젊은이들 운전 못하는데, 우 수석 아들은 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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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달 29일 경찰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정감사가 새누리당 의원들 불참으로 파행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보고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이철성 경찰청장은 6일 “요즘 젊은 사람 중에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우병우 민정수석 아들이) 운전을 잘한다고 해서 뽑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의경 운전병 발탁 특혜 의혹을 부인하면서다.

이 청장은 “표현상의 문제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운전병은 운전실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우 수석 아들이 코너링(커브길 돌기)이 아주 우수해서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발탁했다는 답변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며 “이철성 청장이 이상철 차장이라면 (우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뽑겠느냐”고 질의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표현상의 문제로 세간의 화제’는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의 국정감사에서 차장부속실장 백승석 경위가 “(우 수석 아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운전이 정말 남달랐다”며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해명한 걸 뜻한다.

백 경위는 우 수석 아들을 이상철 차장의 운전병으로 선발한 사람이다.

이 청장은 이어 ‘코너링’에 대해 “운전을 잘하는 사람을 뽑았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장 권력을 가진 사람의 아들이 경찰에 와서 근무하고 있고, 가장 선호하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당성을 부여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도 “우 수석 아들 문제가 검찰 수사 중인데 선호 보직에 있다면 다른 보직으로 변경하는게 어떨까 한다”며 “국민 정서상 문제로 한번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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