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짤방’으로 보는 2016년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 시즌 MLB엔 무려 8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활약했다. 특히 MLB에 데뷔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냈다. 새내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올해 활약상을 재미있는 '짤방(사진)'으로 정리해봤다.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의 시작은 미약했다. 시범경기 1할대로 홈 팬들의 야유까지 들었던 '미운오리새끼'였다. 더그아웃에선 음료수까지 눈치보며 마실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맹훈련 끝에 주전 자리를 꿰차고 타율 0.302로 '화려한 백조'가 됐다. 지난달 25일 홈경기는 '김현수의 날'로 지정됐고, 김현수는 수많은 팬들에게 사인 공세를 받았다. 팀이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면서 김현수의 올 시즌 마지막은 창대했다.

기사 이미지

눈치보며 음료수를 마시전 김현수 [사진 MLB TV]

기사 이미지

`김현수 데이`에서 사인해주는 김현수 [사진 볼티모어 SNS]

오승환은 묵직한 돌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MLB를 사로잡았다. 셋업맨으로 시작해 마무리 투수로 승진한 오승환은 19세이브(6승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성 '오(Oh)'를 딴 신조어 '게임 오(oh)버'  '오케이(Oh-K)'  '스트라이크 오트(Strike Oht)' 등도 유행했다. '돌부처(스톤 붓다·Stone Buddha)' 란 별명도 인기였다. 팀 동료 맷 카펜터는 오승환에게 돌부처 조각상을 선물했다.

기사 이미지

동료가 오승환에게 선물한 돌부처상 [사진 SNS]

기사 이미지

오승환의 `오(Oh)`를 딴 `스트라이크 오트` 티셔츠. [사진 SNS]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후반기 타격 부진과 손등 수술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는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성적을 거두고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엄청난 파워로 홈런을 펑펑 터뜨리면서 미국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19일 홈경기는 '박병호의 날'로 꾸며졌다. 당시 33달러 '박병호의 발코니' 티켓은 매진됐고, 경기장에서 판매한 김치를 넣은 크로켓 '김치볼'과 한국 맥주도 불티나게 팔렸다.

기사 이미지

지난 4월 `박병호의 날` 이벤트 [사진 미네소타 SNS]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승부처에서 유독 강했다. 시즌 기록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시애틀 팬들은 백업 요원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리는 이대호에게 그의 영문 이니셜(Dae Ho Lee)을 따 'DHL'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국제우편·화물 배송업체인 DHL에서 따온 별명이다. DHL이 언제, 어디서든지 물건을 확실하게 배달해주는 것처럼 이대호도 결정적일 때 홈런으로 확실하게 승리를 배달해준다는 뜻이 담겨있다.

기사 이미지

올해 팬들이 선정하는 수훈선수에 수 차례 선정된 이대호 [사진 시애틀 SNS]

기사 이미지

승리를 배달해주는 택배기사 DHL로 불리는 이대호 [사진 SNS]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