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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밖은 경비사각지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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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시안 게임을 방해하기 위한 북괴나 불순분자의 테러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경비경력이 증강되고 군경 대 테러특공대가 배치돼 경기요원들에 대해서는 총기까지 지급됐으나 4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폭발사건이 발생한 것은 테러에 대비한 취약장소 점검등 예방조치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김포공항에는 20여일전부터 기관총으로 무장한 2인1조의 전경들이 수시로 반복해 청사내부를 순찰하고 1층입국장과 2층 출국장 요소요소에 사복경찰관을 배치, 거동이 수상한자를 색출하고 있으며 국제선과 국내선청사 입구도로에는 검문소를 설치, 차량감시를 해왔으며 국제선 청사안팎에는 폐쇄회로 TV를 설치. 종합상황실에서 청사내.외부의 인파이동 상황을 감시할 수 있도록 돼있는 등 경비가 크게 강화됐으나 청사 내부에만 치중, 청사밖 경비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폭발현장은 외국인에 비해 환영객이 많은 국내인 입국객의 출입문과 연결돼 공항버스 정류장과 10m 앞에 택시정류장이 있어 항상 인파가 붐비는 장소로 폭발사건직후 공항경비대 등 경비부서와 국제공항관리공단등 관계기관들이 폭발사건후 범인검거나 승객대피, 제2의 폭발가능성에 대해 민첩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것은 평소 사건발생후의 대비훈련이 불충분했고 공항내 각기관들 사이에 횡적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폭발사건이 나자 입국장에 있던 환영객들은 대피를 안내하는 공항직원들이 없어 외국인출구쪽으로 몰려 의자밑에 숨는 등 불안에 떨었으나 공단측은 끝내 폭발사건에 대한 안내방송조차 없어 위기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다.
○…공항관계자는 『테러에 대비한 계획을 세울 때 공항 이용객에 대한 안전지대 설정과 대피요령, 안내요원의 배치등은 필수적인 것인데도 김포공항 대 테러방지계획에는 이같은 안전대책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지적.
또 이같은 기관간의 횡적 협조가 미흡했던 점은 결과적으로 빔인의 도주에도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을 입증한 셈.
○…김포공항내 각 관계기관이 세운 대테러. 폭발물 처리계획을 보면 최초발견자가 종합상황실와 자신이 속해있는 상급자에게 보고 하면 종합상황실과 소속부서에서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돼있으나 이번 사건을 볼 때 사건발생후의 출입구 봉쇄등 범인검색은 30분쯤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미 범인들은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
○…당국은 폭발사고가 난후 6시간 동안이나 공식발표를 미루는 바람에 사고의 내용이나 희생자 수를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신문사에 빗발쳤다.
독자들은 공항에서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많고 병원에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보다기관이 늑장을 부린다고 항의했다.
국내매스컴이 침묵(?)을 지키는 동안 UPI.AP등 외신들은 서울발로 사건내용을 신속히 보도.
◇사망자▲김봉덕(43.남서울병원 마취과장.서울잠실5동 고층아파트 524동607호)▲옥건(19. 연세대 토목2. 서울수색동127의2) ▲김현주(15. 여. 잠신중3년. 서울잠실5동고층아파트504동704호) <이상 남서울병원> ▲유주환(42. 김포공항관리공단 건축설비과. 서울방화2동523의18) <김포중앙병원>
◇부상자▲전행자(62. 여. 무직. 서울일원동655의2. 중상) ▲전권수(48. 전도사. 재아르헨티나 교포. 중상) ▲장길상(34. 유니테크 코리아사원. 서울천호동 185의13. 경상) ▲이치우(32. 신라교역사원. 서울월계동 미성아파트15동. 경상) <이상 강서성모병원> ▲옥명철(50. 명지실전대교수. 서울대치동89의235. 중상) ▲김용하(43. 토목기술사. 서울잠실5동고층아파트504동704호. 중상) ▲유명혜(43. 옥명철씨부인. 중태) ▲성은덕(31. 공항건축과직원. 서울화곡3동 1017의4. 중상) <이상한강성심병원> ▲박순자(40. 여. 서울동선동5가35)옥윤철(53. 경기기계공고수학교사. 서울수색동127의2. 중태)▲옥향(22. 서울여대서양화과3년. 옥윤철씨의 장녀) ▲옥수미(17. 동명여고2년. 옥명철씨의 장녀) <이상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순사(40. 여. 서울신월2동512의10. 중상) ▲이치형(8. 서강국교 2년. 서씨의 장남. 경상) ▲기형윤(38. 태평상사무역부장. 서울공덕동9의16. 경상)<이상 강서제일병원> ▲김연진(8. 여. 신천국교2년. 김봉덕씨의 장녀) ▲박만채(29. 서울공항동55의137)▲이인훈(49. 서울면목동371의144)<이상성애병원> ▲옥진복(42. 여. 김용하씨 부인)
▲김현지(14. 여. 정신여중2. 옥진복씨의 차녀)▲용한구(45) ▲김형선(34) ▲김희정(5. 여) <이상 국군통합병원> ▲조혜향(23. 여. 한국관광택시안내원. 서울방화2동587의20) <김포중앙병원> ▲박재익(31. 쉐라톤워커힐호텔 공항파견소직원. 서울공항2동34의27) ▲염종현(24. 한주여행실습생. 광주서강전문대2년. 서울서교동345의5) ▲황대정(36. 대한렌트카운전기사. 서울화곡동102의291) ▲박용길(34. 삼성의료기기 직원. 서울도곡동주공아파트304동107호) <이상 자가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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