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물가 20.5%↑…폭염에 불붙은 장바구니 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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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소비자물가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폭염으로 올 9월 신선식품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5% 올랐다. 5년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폭염으로 배추와 무, 시금치 같은 채소 값이 급등하면서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2월(1.3%) 이후 7개월 래 최고치다. 5월부터 8월까지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치솟는 신선식품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9월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5%로 2011년 2월(21.6%)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신선채소 물가(이하 전년 동월비 52.5%)가 특히 많이 올랐다. 여름철 폭염에 생산량이 줄면서 배추(198.2%)와 풋고추(109.1%), 시금치(107.5%), 무(106.5%), 호박(97.3%) 등 채소 가격이 지난해와 견줘 배 이상 뛰었다.

저유가로 휘발유(-6.5%)와 경유(-4.8%), 자동차용 LPG(-11.2%), 도시가스(-19.1%) 등 에너지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탔지만 ‘불붙은’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전기요금 인하 효과도 신선식품 값 상승에 희석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집세나 공동주택 관리비, 소주 등 서비스 분야의 가격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9월 공동주택 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 올랐고 소주(외식 기준 11.6%), 고등학생 학원비(3.1%) 등도 뛰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소비자물가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인하 효과 소멸, 저유가 영향 축소 등으로 10월 이후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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