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라면가게 즐거운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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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시안게임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아시아의 오지 네팔선수단 (1백43명) 이 서울경기에서 태권도로 아시안게임 출전후 첫 번째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인감독 신재균씨(42, 7단)의 인술로 입국한 태권도팀 8명은 서울 신사동 경성장 여관에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 개포동 구룡산에 뛰어올라가 연습에 몰두중.
웰터급에 출전하는「라즈·구마르·라이」 씨 (23·육군상병)는「서울의 많은 사람들과· 엄청난 교통량에 놀랐다』 며 『이곳이 공기는 탁해도 산소량이 부족한 우리나라보다는 운동하기가 수월해 1시간이상 뛰어도 숨이 가쁘지 않다』 고 기염.
감독 신씨는 『이들이 모두 4천m 이상의 산악지대 출신이라 폐활량이 크고 맨발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발힘이 뛰어나다』 며 『초반에 우승후보인 강적 한국과 만나지 않는다면 동메달 2개쯤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민박가정 찾아 인터뷰>
○…개막 11일을 앞둔 현재 각국 기자단 사이에는 사전취재경쟁이 한창.
특히 일본신문·방송기자들은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매스컴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3∼4명씩의 기자를 파견했으며 중공 신화사통신 천린기기자의 형제상봉을 특종한 일본 공동통신의 「도요다」 기자 (31) 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해 그간 서울을 13번이나 다녀간 실력.
또 일본 『문예춘추』 지 기자인 「이마무라·야쓰이」씨 (33), 「우아모리·세이지 」씨 (37) 는 지난 5일 민박가정인 권한규씨(48·도예연구가· 서울 신당동 377) 집을 찾아 하룻밤을 묵으며 집안 곳곳의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인터뷰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80여명으로 구성된 중공취재단의 선발대 격으로 이미 내한한 신화사 통신기자 8명도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정도로 외국어 실력이 대단.

<동전없이 국제전화도>
○…동전이 필요 없는 카드사용 공중전화가 서울·성남·수원·과천의 아시안게임 각경기장과 공항·호텔등 1백 50개소에 설치돼 10일부터 시내·시외 통화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카드는 5천원권과 1만원권등 2종이 있으며 서울·수원·성남·과천의 전신전화국과 임시우체국등에서 판매한다.
사용방법은 수화기를 들고 카드를 전화기의 카드 투입구에 넣은 후 본인이 원하는 전화번호를 누르면 되며 통화가 끝나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카드의 금액에서 통화료가 감액돼 자동으로 반납된다.

<"먹기쉬워 좋아요">
○…라면이 동남아선수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선수촌의 라면가게들이 즐거운 비명.
8일 상오 입국한 인도네시아선수단 2백 66명도 선수촌 입구에서 ID카드의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너도나도 컵라면을 사 요기를 하면서 『한국라면 맛이 좋다』 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동남아에도 일본라면이 있으나 한국라면은, 맛이 독특한 것 같고 특히 컵라면은 먹기 수월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펴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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