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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백남기 농민 부검 반대 세력에 "엑스레이 안찍고 특진만 받겠다는 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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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중앙포토]

검사 출신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재선ㆍ강원 춘천)은 4일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검은 반대하면서 무슨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냐”며 “뼈가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는 안 찍겠다고 버티면서 특진만 받겠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는데 머리와 얼굴에 두 군데 이상 중상을 입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안된다. 부검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검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썼다”며 백민주화씨의 발리 여행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백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수달 전 계획된 시댁ㆍ남편ㆍ아이의 여름휴가를 망칠 자격이 없다. 숨기고 싶었으면 애초에 휴가사진과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아버지 임종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것이 백남기 딸 조건이라면 저를 뭐 그냥 불효자라 불러달라. 원래 효녀도 아니다”고 직접 해명했다.

다음은 김 의원의 보도자료 전문.

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적었습니다.
고인이 사망하기 6일전 급성신부전증이 와서 가족에게 혈액투석을 권했는데도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사망하게 됐다는 겁니다.
적극적인 치료를 했다면 물론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백남기씨 딸은 어디 있었을까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중이었습니다.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씁니다.
고인의 선행사인으론 급성경막하출혈이라고 돼 있지만 안와골절상도(눈주위 뼈)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대포로는 얼굴뼈가 부러질 수 없을 겁니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는데 머리와 얼굴에 두 군데 이상 중상을 입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17년간 검사생활을 하면서 무수한 부검에 직접 참여하였던 경험에 비추어 그렇습니다.
부검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인을 위해서 꼭 해야 합니다.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부검은 더욱 필요합니다.
이런데도 부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당은 특검을 하자고 합니다.
부검은 반대하면서 무슨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건가요?
뼈가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는 안 찍겠다고 버티면서 특진만 받겠다는 꼴입니다. 미안하지만 제아무리 특진의사라도 엑스레이는 찍어야 할 겁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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