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가장 혼잡한 구간은? 9호선 급행 염창→노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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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중 열차 내부가 가장 혼잡한 구간은 9호선 급행열차 염창역에서 노량진역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 내 혼잡도가 가장 높은 곳은 4호선 동대문문화역사역과 사당역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강동갑) 의원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로부터 받은 서울지항철 열차와 역사 혼잡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9호선 급행 염창역→노량진역 구간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기준치의 두배에 해당하는 혼잡도 200% 이상을 보였다.

9호선 외에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이 오전 8시 30분~9시까지 혼잡도가 192%로 높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6시30분~7시에는 방배→사당 구간이 175%의 혼잡도를 보였다. 4호선 혜화→동대문 구간, 7호선 가치울→온수, 중곡→군자 구간도 해당 노선에서 출근 시간에 가장 혼잡한 구간이었다.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사당역은 계단과 환승통로 모두에서 다른 사람에게 떠밀려 움직일 정도로 혼잡한 것으로 집계됐다. 1호선 서울역은 승강장과 환승통로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이 발생한다고 조사됐다. 서울역 수준으로 혼잡한 지하철역은 2호선 시청역, 신설동역, 신도림역 승강장과 3호선 종로3가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역 승강장이 꼽혔다. 2호선 신림역과 3호선 충무로역도 계단을 오를내릴 때 다른 사람과 몸이 부딪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최근에 건설된 5~9호선은 역사 계단이나 승강장, 환승통로의 혼잡도가 기준치보다 나쁜 곳은 없었다.

진 의원은 “지하철 역사 혼잡은 승객에게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지하철 범죄가 발생할 요인이 되고 통로나 계단이 너무 복잡하면 화재 등이 발생할 때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비상대피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며 “열차 증차와 역사 시설 개선에는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뿐 아니라 범정부적 차원에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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