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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 문턱…환절기에 챙겨야 할 예방접종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더위는 온데간데없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건조한 날씨에 큰 일교차,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환절기엔 어린이나 노인을 비롯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뜻밖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때를 대비해 백신을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 노인·만성질환자 반드시 접종해야

폐렴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또는 다른 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발생 위험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4718명으로, 2011년 대비 71% 증가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65세 이후 1회 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을 만성으로 앓고 있거나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접종해 두는 게 좋다.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천식 같은 폐질환이 있다면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 사망자 5년 새 235% 증가

인플루엔자(독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 걸리게 되면 폐렴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합병증은 사망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지난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38명으로 5년 전에 비해 235%나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이유로 기존에는 50세 이상 성인과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이 접종 대상이었으나, 최근엔 모든 성인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올해 또 접종해야 한다.

‘노인 질환’ 옛말…젊은 층 대상포진 증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또 다른 불청객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범인은 수두를 일으키는 범인과 같다.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모습을 드러낸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유발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포진 역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1회 접종으로 60~79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천웅 교수는 “백신 외에 환절기에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미세먼지가 있는 날은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샤워를 통해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10월 4일부터 생후 6~12개월 영아(2015년 10월 1일 ~ 2016년 6월 30일 출생)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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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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