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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여객선 흑해서 침몰 참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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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1천3백50명 승선용량의 소련여객선 애드미럴 나히모프호(1만7천t급)가 지난달 31일 밤 흑해의 소련항구 노보로시스그 근처에서 1만3천t급의 소련화물선과 충돌, 인명손실을 내고 침몰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1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단지 『약간의 인명손실』이 있었다 고만 전했으나 소련해운성 당국자는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면서 최종 사망자수는 상당히 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선박에 외국인은 타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히모프호가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와 그루지아의 바투미간을 운항하는 4층 갑판의 여객선으로 1천명의 승객과 3백50명의 승무원이 구성됐다고 보도했는데 업저버들은 정부 조사위가 구성된 점으로 미루어 사건이 매우 중대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으며 소련관계자도 이번 사건을 『심각한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침몰한 나히모프호는 1925년 독일이 건조한 것으로 2차 대전 중 소련이 나치독일로부터 노획한 것인데 이번 충돌로 두 동강이가 난채 20여분만에 침몰했으며 충돌 당시 승객들은 밤이 깊어 이미 선실 내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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