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0㎾h 넘게 쓴 가구 봄철 2배, 전기요금은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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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전기를 300㎾h 넘게 쓴 가구가 6월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폭염에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다. 이들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누진제 탓에 같은 기간 3배 넘게 급증했다.

한국전력공사가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력 사용 300㎾h 초과 가구는 1138만1000호다. 6월 509만8000호에 비해 2.2배 많다. 올 여름 극심한 더위로 에어컨을 많이 쓴 가정이 늘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체 2387만5000호 가운데 절반 가까이(47.7%)가 8월 한 달 300㎾h 초과 구간에 들었다. 전력 사용량이 300㎾h을 넘으면 원가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야하는 누진제 구간에 들어선다.

300㎾h 초과 사용 가구(1138만1000호)에게 8월 매겨진 전기요금은 총 901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두 달 전인 6월 300㎾h 초과 가구(509만8000호)가 낸 2625억원의 3.4배에 달한다. 가구 수는 2.2배 늘었는데 전기요금은 3.4배 증가했다. 가정용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1~6단계 누진제 때문이다. 한 달 전력 사용량이 100㎾h 밑인 1단계와 500㎾h를 넘는 6단계의 ㎾h당 전기요금 차이는 11배에 이른다. 이채익 의원은 “누진제로 인해 여름철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통계는 올 7~9월 3개월간 한시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6단계의 폭을 구간별로 50㎾h씩 넓혀주는 전기요금 할인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채익 의원실은 “실제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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