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 부른 참사…BMW 두 대 충돌해 3명 사망, 1명 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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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구시 달서구 월성네거리에서 BMW승용차와 충돌한 BMW SUV 모습. 앞 부분이 크게 부서져 있다. [사진 대구지방경찰청]

음주상태에서 외제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다른 외제차량과 충돌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1일 오전 3시15분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월성네거리에서 안모(36ㆍ개인사업)씨가 몰던 BMW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배모(28ㆍ개인사업)씨가 운전하던 BMW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배씨와 그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후배 문모(26)씨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문씨는 사고 당시 목뼈가 부러지고 뇌출혈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2일 오전 11시50분쯤 사망했다. 운전자 안씨는 장파열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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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구시 달서구 월성네거리에서 BMW승용차와 충돌한 BMW SUV 모습. 앞 부분이 크게 부서져 있다. [사진 대구지방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안씨의 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 직진하던 배씨의 차량과 부딪치면서 일어났다. 두 차량의 앞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서졌다. 경찰은 안씨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운전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 농도 0.0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씨의 승용차가 길가로 튕겨져나간 점으로 미뤄 두 차량이 과속하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과정에 두 차량의 블랙박스가 모두 부서졌고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TV(CCTV)가 있긴 하지만 도로를 비출 뿐 교차로를 촬영하지 않아 사고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를 확보해 두 차량의 신호위반ㆍ과속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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