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대학생 9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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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원=모보일기자】지리산등반에 나섰다가 태풍 비러를 피해 하산하던 대학생 2개팀 13명중 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4명이 구조됐다.
▲29일 상오10시30분에서 하오5시사이 전북남원군산내면덕동리 달궁부락앞 정치령계곡(해발8백4m에서 전북대수의과1년 김광수군(20·전주시덕률동1314의74)과 조선대기계설계과 2년 강명석군(21)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시체중 1구는 산내면부운리 반선마을에서 전남구례∼천은사간 도로공사를 하던 공영토건 목공 지준모씨(30)에 의해 전북·전남·경남경계지역인 정치령계곡아래 25m지점에서, 3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수색대에 의해 계곡아래 40∼3백m사이에서 각각 발견됐다.
지씨에 따르면 28일 상오11시쫌 등산복 차림의 학생7명이 지리산 노고단쪽에서 반선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계곡에 급류가 흘러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그대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28일 하오2시부터 5시까지 지리산일대에 초속 30m의 강풍과 함께 1백80mm의 폭우가 쏟아진 점으로 미루어 김군등이 야영하다 계곡천에 급류가 쏟아져 내리자 서둘러 하산하려다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실종된 3명도 사망한 것으로 보고있다.
김군등은 전북 고창고교 동창들로 알려졌다.
▲28일 상오10시30분쯤 경남함양군마천면백무동 첫나들이 폭포 아래쪽 1백m지점에서 태풍 비러를 피해 하산하기 위해 계곡천을 건너던 전남대유아교육과1년 박영미양(18)등 전남대생 6명중 박양과 김정복양(18·중문1년)등 2명이 급류에 휘말려 박양은 시체로 29일 하오5시쯤 발견됐고 김양은 실종됐다.
박양등 여학생 2명과 남학생 4명으로 구성된 전남대등반팀은 25일 하오2시쯤 화엄사를 출발, 노고단·연화봉·장터목에서 야영한뒤 27일 장군바위에서 야영중 대풍 비러가 급습, 비바람이 몰아치자 28일 새벽 하산하던중 변을 당했다.
계곡천을 건넌후 경찰에 구조된 이병균군(18·법학1년)등 남학생4명에 따르면 장군바위에서 2시간쯤 하산, 폭포아래쪽 계곡천을 건너기위해 남학생 사이사이에 박양과 김양이 손을 잡고 건너다 손을 놓치는 바람에 급류에 휘말렸으며 이군도 김양과 함께 급류에 떠내려가다 나무가지를 잡고 겨우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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