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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의 판타지 속으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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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호 31면

195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소멸 직전에 와있는 여성국극(國劇)의 실체는 어떤 것일까. 여성국극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시각예술가 정은영이 여성국극의 판타지를 무대에 재현한다. 201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인 그는?연극의 지평을 넓히는 개념 기반의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다. 남산예술센터와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이다.


2000년대 초반 여성국극 부활의 시기에 국극 ‘춘향전’을 우연히 보고 자신의 인생을 걸지만 결국 벽에 부딪친 주인공 N을 통해 여성국극 마지막 세대의 상상 안에서 구현된 여성국극의 ‘진짜’ 이미지를 바라본다. 정은영은 그리스 연극의 코러스 형식을 차용하고 아마추어 남성 합창단 지보이스를 무대로 불러들여 한편의 환상극을 완성한다. 관객은 정은영이 만들어 놓은?판타지 속으로 N과 함께 입장해 재연과 재현, 기억과?연기, 젠더와 정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남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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