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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태풍은 광도원폭 만개 위력|비러호 상륙…살펴본 태풍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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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태풍은 열대성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이상인 열대성폭풍.
남대서양과 남태평양일부를 제외한 모든 열대해상의 저기압이 발달한 공기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북에서 부는 북동무역풍과 남구에서 올라오는 남서계절풍이 적도부근에서 맞부딪쳐 발생한다.
태풍은 발생 해역별로 대서양해역은 「허리케인」,북서태평양해역은 「타이푼」태풍, 인도양해역은 「사이클론」, 호주부근 남태평양해역은 「윌리-윌리」로 불린다.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태풍은 북위5∼20도, 동경1백25∼1백55도 해역의 필리핀 동부 북서태평양상에서 발생한 것. 연평균 25·3개골로 발생, 이 가운데2∼3개가 우리나라에 상륙,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계상으로 태풍의 75%는 8월에 집중 발생한다. 발생기간은 6∼10월 사이.
태풍은 그 직경이 3백∼1천5백㎞로 이번에 온「비러」는 1천㎞. 온난다습 한 공기덩어리가 회전하면서 강풍을 동반, 평균시속 20∼32㎞의 위력적인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질주한다. 중심에는 바람도 약하고 구름도 거의 없는 「태풍의 눈」이 있다. 눈은 클 경우 직경이1백㎞에 이르기도 한다.
태풍의 중심기압과 중심최대풍속을 기준, 초A급(9백20밀리바 이하·초속 65m이상)과 A급 (9백20∼9백50밀리바·초속50∼65m), B급(9백50∼9백80밀리바·초속 30∼50m) ,C급(9백80밀리바 이상·초속17∼30m)으로 분류된다. 이번 제13호 태풍「비러」는 진행당시 A급이었으나 일본오키나와를 지나며 약간 약화돼 28일 상오현재 중신기압9백60밀리바, 최대풍속 초속35m로 B급중 강한 태풍이다.
A급 태풍의 위력은 1억마력짜리 엔진 2백만대를 동시에 가동시킨 힘과 같은 것으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만개의 위력과 맞먹는다.
주로 7월과 8월엔 우리나라와 일본을 거쳐 북동진 하나 9월 이후엔 일본 남쪽으로 빠져나간다.
태풍이 지나는 지역은 같은 중심권이라도 진행방향에서 오른쪽 50∼1백㎞지역의 피해가 가장 크다. 이를 태풍의 위험반원이라고 한다. 시계방향과 반대로 도는 태풍의 소용돌이와 진행방향이 겹쳐 더욱 위력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태풍이 동반하는 바람의 위력은 초속 30m B급의 경우 1평방m 넓이에 2백40㎏ 힘이 가해지는 것과 같으며, 지붕의 기왓장이 날아갈 정도다.
중앙기상대가 발간한 『한국태풍 80년보』에 따르면1904년부터 83년까지 80년 동안 모두 2백47개의 태풍이 찾아왔고 50년에 가장 많은 8개, 「사라」호 태풍이 급습했던 50년엔 7개가 왔었다.
태풍 이름은 그 해의 발생순서에 따라 괌도에 위치한 미 합동대풍경보센터가 알파베트 순서에 따라 4개조 (1조 21개) 84개로 작성된 이름을 차례로 사용한다. 79년4월 이전까지는『여심같이 순해지라』는 뜻으로 여성의 이름만으로 된 것을 사용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남녀의 이름을 교대로 붙이고있다. 「비러」는 여자이름이다.
우리나라률 덮친 최악의 태풍은 59년9욀 8백49명의사망실종과 37만명의 이재민을 낸 초A급 「사라」호. 3일간 영·호남과 영동지방을 강타한 「사라」는 재산피해만 1백3O억원을 냈다.
또 60년8월의 「카멘」은 제주·호남·서해중부를 급습, 1백59명의 인명피해를 냈고 79년8월의 「주디」와 81년9월의 「애그네스」도 남해· 동해안을 강타, 각각 1백3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가장 최근에 큰 피해를 낸 태풍은 지난해10월초 제주와 영·호남에 몰아친 「브렌다」 58명의 사망·실종을 냈으며 지난6월 하순에도 B급「낸시」가 제주와 남해안을 강타해 사망·실종 13명과 침수피해를 냈었다.<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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