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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태양흑점 많은 해 대홍수 일어난다 서울대 안수한교수 연구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강의 홍수는 태양의 흑점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안수한교수(토목공학과)가 최근 열린 제5차 국제수리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회의에서 행한 특별강연인 「한강」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안교수는 이 강연에서 과거의 통계를 보면 한강의 홍수는 대개 태양의 흑점수와 관계가 있어 혹점수가 많아지는10∼11년을 주기로 대홍수가 발생하고 5∼6년을 주기로 소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교수의 강연내용을 간추려본다.

<홍수와 흑점관계>
연도별 태양흑점 수는 1916년이 1백개였으나 그후 계속 줄었다가1927년에 75개로 늘었다.
그후 다시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1928년 1백26개로 늘었다.
비슷한 추세로 1937년에 1백14개, 38년에 1백9개, 47년 1백51개, 57년 1백90개, 68년 1백6개, 79년 1백55개로 나타나 10∼11년을 주기로 태양의 혹점수가 많아졌다.
여름철 홍수 때 한강인도교의 수위를 보면 1925년에 약13·5까까지 올라갔으나 그후에는 10m들넘는 일이 없다가 1936년 9·9m로 10m가까이올라갔다.
1937년이후는 다시 막강수위가 크게 올라가지 않다가 48년,58년에 10m 가까이 올라갔다.
그리고 72년 11·8m까지 올라가는 기록적 물난리를 겪었으며 84년9월 폭우를 겪었다.
그러나 60년대를 빼면 대체로 10∼12년을 주기로 대홍수가 났으며 태양흑점이 많아지는 사기의 1∼2년 전후가 됐었으나 최근들어 기상이변이 많아지면서 상호일치점이 흐트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대홍수와 대홍수사이에는 대체로 5∼6년 주기로 소홍수가 있었던 것도 한 특징이다.
최근에 태양흑점수가 가장 많았던 79년에는 소홍수가 있었다.
앞으로 대양의 혹점수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는 90년께인데 최근의 추세로 봐서 이시기에 대홍수가 일어날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안교수는 태양흑점과 강우량의 관계를 좀더 체계적으로 연구하면 홍수전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흑점은 태양 광구면에 나타나는 어두운 점으로 직경이 수백∼수십만㎞에 달한다. 그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로인해 지구상의 기후와 무선송신 등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에 대한 통계>
한강은 남한 제일의 유역면적(2만6천2백19평방㎞)을 가졌고 유역에는 한국전체인구의 약40%인 1천5백만명이 살고있다..
하천의 평균경사는 1만분의31, 하루의 평균 경사는1만분의5, 수심은 갈수 때 2· 5m, 만수때 10m 정도다.
한강유역의 연평균강우량은 1천2백㎜이고 6∼9월에 1년 강우량의68%가 내린다.
한강은 2백만kw의 발전 가능한 수량·수력을 갖고있으나 현재 1백14만kw 개발돼 있다.
한강에서 상수도용으로 치수하는 물의 양은 하루4백만t이고 공업용수는 하루 70만t.
홍수기에는 일시에 많은 물이 내려오지만 갈수기에는 극히 적은 물이 흘러 자연적으로 하상에 층이 생겨 미관상 좋지 않다.
한강종합개발사업 중 하류개발은 불규칙한 하상을 굴착, 갈수기에는 저수로에 항상 물이 가득 차서 흐르게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한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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