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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파업 여파 해외공장도 '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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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해외 공장 일부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파업의 여파가 해외로 퍼지고 있다. 또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은 이미 6만3천여대에 이르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노조의 파업과 여름휴가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으로 중국(베이징현대차)과 터키의 현지 합작공장에 대한 부품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재고가 이달 분량 밖에 없어 다음 달부터 공장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한 엔진 등을 수입해 조립생산하는 러시아.이집트.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지의 조립공장들도 가동이 이미 멈춘 상태"라며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측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최근 보내오는 등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재고분으로 버텨온 수출도 지난달 파업 이후 총 6만3천여대의 선적이 이뤄지지 않아 현지 물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대미(對美)수출 차질은 5만여대로 가장 심각한 상태다. 차종별로는 아반떼XD 1만1천2백대, EF쏘나타 9천6백대, 싼타페 9천3백대를 선적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28일부터 1주일간 여름 휴가기간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타결시까지 공장 관리직을 포함한 과장급 이상의 휴가를 유보하고 공휴일에도 출근하도록 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번 주 여름 휴가로 생산라인의 가동을 1주일간 멈출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이후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전면파업이 이어지면서 9만5천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생산차질은 1조2천억원에 이른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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