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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장 의문의 피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인천 뉴송도 호텔 사장(황익수·53)이 한밤중 호텔에서 잠자다 복면한 3인조 조직폭력배들의 습격을 받아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은 사실이 23일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사건이 서울영동 서진룸살롱 칼부림사건 수사과정에서 정체가 드러난 맘보파 (두목 오재홍)나 서울·인천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태촌파」의 청부폭력일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계보를 파악, 추적중이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황씨를 마구 때리며 『또 진정해라』는 말만 되풀이한 점으로 미루어 이사건이 황씨가 최근 호텔경영과 관련, 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 진정한 사실이 있어 이를 조사하고 있다.
◇피습=지난달 26일 상오4시쯤 인천시옥련동504 뉴송도호텔 201호실에서 잠자던 이호텔사장 황씨가 수건·마스크 등으로 복면을 한 3인조 조직폭력배에 낫과 곡괭이 자루등으로 팔과 다리를 마구 찔리고 맞아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황씨는 폭력배들의 보복이 두려워 신분을 숨기고 서울 모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가족은 물론 호텔 종업원들에게도 소재를 알리지 못한채 공포에 떨고있다.
혼자 잠자던 황씨는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가나 『누구냐』 고 묻자 『나요, 준호요』라며 아는 사람 이름을 대 문을 열어 주었다.
범인들은 사투리를 쓰지 않았고 범행중 황씨를 때리면서 『또 진정해라. 또 진정해봐라』 는 말만 되풀이했다.
◇신고=황씨는 곧 경찰에 신고, 경찰은 용의자로 조직폭력배인 윤모씨 (31)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에 의해 기각됐고 그후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수사=경찰은 황씨가 호텔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잔금 4천8백만원을 갚지 못해 시달려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둘러싼 사건일 가능성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
황씨는 채권자인 고위공무원에게 심한 독촉을 받자 6월 이를 관계기관에 진정하기도 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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