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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 6천여 명 조기사망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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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연합】지난 4월26일 발생한 소련의 체르노빌 핵폭발참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방사능오염을 초래, 소련국내에서만 6천5백 명 이상이 수명단축으로 조기 사망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즈지가 22일 입수, 보도한 소 정부 조사위원회의보고서에 따르면 일부지역에서 이 핵 참사로 인한 방사능오염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핵 분자들이 계속 떠돌아다니고 있어 방사능오염도가 더 증가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체르노빌 핵발전소 주변 지역에서 앞으로 70년 동안에 걸쳐 약 2백80명이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전국에서 4천7백50명이 원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방사능 물질에 감염, 사망하고 또 다른 1천5백 명이 오염우유 및 음식물섭취에 따른 갑상선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련당국은 핵사고 직후 체르노빌원전으로부터 1백㎞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는 방사능낙진에 따른 위험성이 없다고 주장했었으나 이 보고서는 수백㎞ 밖의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체르노빌 주변의 소재지역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앞으로 1∼2년 간 계속 떠돌아다닐 것으로 보여 산림·어류·채소 류·가옥 등에 대한오염피해가 줄곧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원전사고의 방사능오염으로 결국 1만∼3만5천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최근 소련을 방문, 피해자들을 살펴본 미국의 한의사가 22일 밝혔다.
체르노빌 사고이후 소련을 방문한 미국의사들 중의 한 사람인「웨스·윌리슨」박사는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체르노빌 원전비극은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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