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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같은 초현대식 문화공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과천에 새로 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5일 개관된다.
84년5월1일에 기공, 연인원 30만명을 투입해 2년4개월만에 완공했다.
건축가 김태수씨 (52)가 설계, 경기도 시흥군 과천면 막계리 서울대공원안에 대지2만평을 마련, 산성의 이미지를 살린 한국적 건축양식으로 지하1층, 지상3층, 연건평1만2백70평의 현대감각이 나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건물 안팎을 모두 38만재(1만6백㎥) 의 국산화강암으로 단장, 깨끗한 맛을 풍기고 있다.
1만평의 야외 조각장·옥상 조각작품전시장 말고 회화·원형·화랑 등 실내전시장만 9개다.
전시장 면적은 4천3백90평으로 덕수궁현대미술관의 8백45평보다 5배나 넓다.
전시장마다 작품에 피해를 주는 적외선·자외선을 방지하는 특수유리로 천광창을 설치하고, 조명시설로 7천등이 불을 밝히고 관람도중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 현대적이고 쾌적한 공간을 이루고있다.
신체장애자들도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도록 건물 가운데 동선을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게 했다.
도난방지를 위해 전시장마다 TV카메라를 설치, 중앙통제감시기능 체재를 갖추었다.
진동감지기·적외선감지기를 시설, 사람들의 출입을 체크하고 유리파손까지도 파악토록 했다.
화재가 났을 때도 할론가스를 자동으로 분출시켜 미술품에 손상이 없도록 배려했다. 전시장마다 자동 항온·항습기를 설치, 항상 일정한 온도·습도를 유지하고있다.
개관 기념전도 네가지나 기획, 국내작가는 물론 세계적인 유명작가까지 초청해 1천5백여점을 전시한다.
▲86서울아시안게임에 맞춘「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전은 26일부터 10월3일까지 39일간 일반에게 공개한다.
한국근대미술도입(1910년대)기부터 현대까지의 한국화·양화·조각·공예·서예등 각 시대별 대표작가 4백80여며을 선정, 8백60여점의 우수작품을 상설전시실에 진열, 한국미술이 발전해온 양상을 정리하고 앞으로를 전망한다.
▲86서울아시안게임 기념전인 「86서울아시아현대미술」전은 26일부터 12월25일까지 1백22일간 일반공개 한다.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국가의 대표급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작품 4백여점을 기획 전시실에 전시한다.
스리랑카·말레이지아·필리핀·일본·네팔·인도·방글라데시·싱가포르·인도네시아·쿠웨이트·태국·사우디아라비아·홍콩·한국·오만 등 아시아올림픽평의원회원국 15개 나라가 참가해 아시아 각국의 현대미술의 특성을 알아볼 수 있게 기획했다.
▲한불수교1백주년 기념전으로 기획한 「프랑스 20세기 미술전」은 26일부터 10월30일까지 66일간 전시한다.
근대 및 현대세계미술의 중심이 되었던 프랑스 및 유럽의 20세기 대표작가 9명의 작품 86점을 대여전시실에 내놓는다.
전후 세계미술을 반문화의 입장에서 추진시킨 원생미술거장 「장·뒤뷔페」, 동양의 필맥을 모색, 서양미술의 활로를 개척한 「피에르·솔라지」·「한스·아르퉁」, 색면공간의 구성을 대지의 원근으로 시도한 작가 「세르지·폴리아코프」,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작가 「앙드레·마송」, 프랑스 새로운 구상조각의 대가「앙리·로랑스」, 축지법을 회화에 응용,표면을 구성한 화가 「시몽·한타이」, 설명이 필요 없는 「파블로·피카소」·「앙리·마티스」 등의 작품이 등장한다. 특히 「피카소」가 네 번째 부인 「마리·테레즈」를 빚은 부조도 나온다.
▲오늘날 세계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미주지역의 대표급 현대작가의 우수작품을 선보일「미국현대미술전」은 26일부터 10월10일까지 46일간 전시한다.
세계적인 컬렉터「프레드릭·R·와이즈먼」씨의 컬렉션중에서 선정, 78명의 작품 78점을 전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소개,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토록 했다.
78명의 미주작가 가운데는 산·섬등 대지를 천으로 덮는 「크리스토·아바세프」, 신표현주의의 거장 「쥘리앵·슈나벨」, 미국 팝 아트의 기수 「짐·다인」, 미국기계문명을 회화
(특히 판화)로 대변하는 「앤디·워홀」 등 세계현대미술의 프런티어들이 출품, 현대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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