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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유혈사태로 또 8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라치 로이터·AFP=연합】카라치를 비롯한 파키스탄의 수 개 도시에서 18일 격렬한 반정부시위가 벌어져 여-야 지지세력간의 충돌과 경찰의 발포 등으로 경찰관 4명을 포함, 적어도 8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 소요가 일기 시작한 것은 독립기념일 전날인 지난 13일부터의 일이지만 야당연합세력은「지아·울 하크」대통령을 축출하고 파키스탄 인민당(PPP)지도자 「베나지르·부토」여사를 포함한 투옥된 반체제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18일부터 전국적인 반정부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정부대변인은 카라치의 시장지역에서 약 4천명의 시위군중들이 경찰을 공격,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정부대변인은 이날의 사망자수를 8명으로 밝혔으나 야당 측은 신드 지구에서 벌어진 충돌로 적어도 11명이 죽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날의 사망자수를 8명으로 본다면 지난13일 이래의 사망자수는 모두 17명이며 부상자는 2백30명에 이르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는 약 1만 명의 군중이 시가행진을 벌였으며 남부 수 개 지역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진압경찰 및 집권당 지지세력과 시위군중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야당 측은 카라치 동북부의 사다트푸르 시에서 약4천명의 여야지지세력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투석전이 발포로 번져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라발핀디에서도 발포와 함께 최루탄 등을 사용, 수백 명의 시위군중을 해산시켰다.
파키스탄정부는 야당의 시위에 대비, 공항·기차역, 기타 주요정부시설을 지키고 있는 보안 군에게 비상경계태세를 갖추도록 했으며 대학 등 각급 학교의 개학 일을 2주간 연기했다.
목격자들은 18일 현재 타타·바딘·할라·다두·나바브사시 등 적어도 6개시에 군대가 배치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8일 하루동안 7개 철도역이 반정부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으며 정부지지자 소유의 관개용운하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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