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새고 물괴고…올림픽 시설|자전거 경기장도 물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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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둔촌동 올림픽 공원의 체조·펜싱경기장이 물이 샌데 이어 자전거 경기장에도 배수가 안돼 13일 내린 비로 내부 필드에 물이 괴는 등 곳곳에서 부실공사가 드러나고 있다.
자전거 경기장은 13일 아침에 내린 비로 경기장밑 내부 필드의 물이 빠지지 않아 1천5백60평의 필드에 약 10cm정도의 물이 괴었다. 경기장 진입구에도 발목까지 약 15cm 정도 물이 괸 채 빠지지 않아 올림픽 조직위측이 긴급 배수 작업에 들어가 이날 상오10시쯤 물을모두 제거했다.
올림픽공원 자전거 경기장은 지난번 장마에 벨로드롬 안쪽 필드에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지난주부터 가장자리를 낮추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채 끝나기 전에 또다시 폭우가 내려 벨로드롬 안쪽에 물이 괴었다.
더우기 벨로드롬 안쪽은 콘크리트로 깔았으나 바닥의 경사도가 일정치 않아 이로 인한 굴곡이 생겨 물이 괴게 됐다.
또 지대가 낮은 자전거 경기장 진입구쪽은 위쪽 주차장에서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려 비가 한창 내린 13일 상오 9시쯤에는 빗물이 발목까지 차는 홍수를 이뤘다.
이로인해 자전거 경기장으로 출근하던 사이클 관계자 및 관리직원들은 신발을 벗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경기장 지하에 위치한 강원도 선수단 사무실에도 빗물이 줄줄 새는 바람에 양동이로물을 받아내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한편 올림픽공원 관리를 맡은 올림픽 조직위측은 이날 경비 경찰을 동원, 취재기자들의 공원과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자전거 경기장>
연면적 7천8백71평의 지하1층, 지상2층, 수용인원 6천명으로 트랙(7백5평)·관람석·내부필드로 되어있다.
동국건설(대표 문경일)이 84년 9월 착공, 1백1억원을 들여 지난 5월 완공했다.
물이 찬 내부 필드는 연면적 1천5백60평으로 자전거 경기때는 코치·심판·응급차가 대기하고 평시에는 테니스·배드민턴 연습장으로 쓰이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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