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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서 만드는 기록영화 일본인에 제작맡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문공부와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는 독림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기념영화『사랑하는 나의 조국』의 촬영을 일본인회사에 맡겼고 독립기념관 구내 원형극장에 설치할 영사기재도 모두 일본제를 구입, 비치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의 자연 역사 전통문화를 소개할 15분짜리 영화를『국내에서 제작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 국내 문화영화사인「세대종합미디어」(대표 양상규)를 통해 일본굴지의 광고영화사인 덴쓰(전통) 영화사에 18억원에 제작을 의뢰, 완성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영화감독15명은 6일하오 한국영화인협회 감독분과위원회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국내에서의 제작가능성여부를 감독들에게 타진해보지도 않고 일본인들 손에 맡긴 것은 이해할수 없다』며 이에대한 해명을 공식으로 요구하는 결의를 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은 9대의 35mm촬영기로 촬영, 독립기념관 제6전시실곁에 세워지는 원형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었다. 이 영화는 원형극장을 둘러싼 영사막에 3백60도로 투영되는 최첨단의 영상기법이다.
독립기념관측은 당초 이 영화의 제작을 이같은 원형극장이 있는 미국의 디즈닐랜드측과 협의했으나 57억원을 요구해와 이보다 훨씬 제작비가 적게드는 일본에 의뢰한것이라고 밝혔다.
문공부와 독립기념관추진위원회는 기념관 관내 원형극장의 서클비전 (3백60도전방향원형 스크린영화)의 기자재도입도 문제의「세대종합미디어」에 맡겼는데 세대종합미디어측은 일본의 문화영화 제작회사인「덴쓰」사와 총액20억원에 계약을 맺고 서클비전영사기 9대, 카메라9대, 3백60도원형스크린, 음향기기등을 발주받아 지난4월부터「덴쓰」소속 일본인기술자5명을 동원, 독립기념관의 원형극장에 이들 기자재를 설치했다.
또 독립기념관추진위와 세대종합미디어측은 독립기념관개관기념영화 『아름다운 나의 조국』을 대내적으로는 김기덕감독과 촬영기사 이모씨에게 맡겨 촬영한 것으로 했으나 실제로는 일본인촬영기사들에 의해 촬영된뒤 이필름을 일본「이메리카」현상소에 보내 현상, 지난5일 문공부와 독립기념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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